2025년 14시간 1분 만에 한국의 새벽 2시.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 멘트가 나온다.
잠시 후 들리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 '연주에 제법 흔들리며 '난 기류'를 뚫고 온 시간들은 잊고 마음에 아름다운 꽃다발 하나 선사받은 기분이다.
서울의 복잡함과는 다른 , 작은 공항의 간단한 입국절차는 이곳은 중세의 모습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생각한다. 말하자면 조금은 오래되어 낡고 깊이는 있으나 느릴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져본다
대한항공을 이용한 쾌적한 비행은 우리에게 맛난 음식과 정겨운 말씨로 다가와 편했다. 잠도 조금 자며 간간이 3편의 영화를 보고 긴 시간을 지루함 없이 보냈다.
나는 부모님의 은퇴기념으로 자유여행을 계획한 마음씨 고운 딸과 사위. 40일 예정으로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젊은 여인을 만났다
여행은 만남이 아니던가
자연과 시간과 익숙지 않은 문화와 사람을 만나고 잠시 떠나 있던 지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부디 나의 심장에 부딪치는 바람이 나를 깨워주길 바란다.
호텔로 가는 길에 만나는 야생의 토끼가 차창 밖에서 무리 지어 있는 것을 보며 놀라기 시작한다.
밤이 지났다
오늘 2일 차 여행인데 시차 탓으로 현지 시각.
새벽 2시에 일어나 살금살금 고양이가 되어 포터블 팟에 인스턴트커피를 만든다.
커피 향이 흐르는 작은 욕실에 의자를 옮겨놓고
멍~~.
그리고 *올라 *안녕?* *그라시아스 *감사합니다를 뇌인다.
*너의 쉼 없는 날갯짓 덕에 무사히 왔다*
앞으로 나의 벗이 될 앙증맞은 전기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