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루투갈의 대학도시로 갑니다.'라는
가이드의 멘트에 시험 보나요?로 반응하며 상큼한 출발을한다
한 시간을 달려와 언덕에 있는 코임브라 대학 캠퍼스에서 여전히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다.
학교 행사가 있는 듯 기품있어 보이는 나이가 지긋한 남성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에 나는 실례를 무릅쓰고 뒤에서 셔터를 누른다.
며칠 씩 계속되는 역사 속 인물들의 이야기만 듣다가 살아 움직이는 어린 학생들이 웃으며 인사하는 것을 보니 반사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번 여행은 요정의 날갯짓이 우리를 안내한다.
변덕스럽다는 날씨도 순하고 아름다웠다.
우리의 luck은 꽃 속에서도 피어나
이 도시에서 일년에 단 한 번 열리는 꽃 축제가 우리를 환영해 주는 기쁨을 누렸다.
길거리의 파두를 들으며 이젠 익숙해진 진한 에스프레소를 마신다.
하루가 저물 무렵이 되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 사람들이 모여들어 한 잔 술로 머리를 비우고 가슴을 데우며 운이 좋다면 ' 아멜리아 로드리게스의 검은 돛배'도 들을 것이다.
나는 과거의 한 날에 어둡고 한 서린 파두를 듣던 날이 있었다.
파두의 본 고장에서 언덕을 오르며 듣는 감동어린 파두의 시간을 갖을 수 있음은 여행이 주는 혜택이다.
잠시 머무는 이 도시에서 만난 사람들은 밝고 정다웠다.
길 바닥에 뿌려진 꽃을 만나며 차마 내딛지 못한 발걸음. 단 하루를 위한 그들의 꽃에 대한 사치와 낭비는 정신적 부유에서 오는 것임을 안다. 멋있다.
사진을 찍어주던 귀여운 대학생은 나도 모르는 BTS의노래를 자랑스레 부르는 것을 들으니 정말 나와 보면 안다는 내 조국의 힘이 느껴졌다.
학문의 도시 코임브라에서 만난 축제 위에 보이는 하늘은 역시 푸르고 맑았다.
이 도시의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난 모든 사람에게 사랑 을 보낸다.
나는 문득 서울의 친구에게 소식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