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더욱 아름다운 곳이 된다는 섬.
오전 내내 고동을 잡느라
바다와 사랑에 빠졌다.
되도록 가까이 물 옆에 머무르고 싶어
난 장화를 벗어버리고 발을 담근다.
어느새
고동은 뒷전이고
한 번씩 들고 나는 바다의 노래를 들었다.
파도는
때로 높게 때로 낮게
한 순간은 힘차게 다음 순간은 속삭이듯
나를 홀렸다.
나는 잠시나마 혼을 빼앗겼다.
서해 인천광역시 옹진면 자월도에
희랍신화 속 사이렌이 있을 줄이야.
김인영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