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즐거울 땐 날씨도 도와줄 때이다.
오죽하면" 날씨요정'이 도와줘야 파란하늘을 볼 수있다고 유럽인들은 말한다.
오늘 자월도의 하늘은 흐리고 낮다.
흐린 하늘에도 여전히 우리는 즐겁다.
예외는 늘 있기 마련.
펜션 앞 바다에 초록색 꽃이 보인다.
산 냑지와 광어회 뒤끝의 매운탕을 먹은 후
초록꽃을 찾아 나선다
그것은 꼬시래기 이었다.
~혈관청소에 최고라는 바로 그것.
우리는 환호하며 바다를 점령했다.
그리고 부드러운 모래 사장을 걸었다.
굵은 빗방울이 나를 칠 때까지.
문득
나는 작은 바구니에 담아주던 촌로의 투박한 손이 생각난다
청산도의 꼬시래기도 여전히 바다를 지키고 있으리라.
성북 낙산여신 김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