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돌아가는 길.
1박2일의 충만한 여행을 마치고 배에 오르다.
떠나 온 팬션 '힐링하우스'가 생각난다.
새벽에 파도 소리에 눈을 떴다
창문을 여니 눈 앞에 물이 가득 찬 바다가 넘실댄다.
하늘을 나르던 갈매기는 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평화다.
'힐링팬션'은 더 나아갈 수 없는 섬의 끝을 지키고 있다. 빠져 나간 물 위로 나타난 모래사장을 걸으며 발자국을 남긴다.
7년 전 이곳에 들어오신 멋진 사장님의 팬션 사업은 나 처럼 여행 중에 만난 자월도 사랑에서 비롯되었다.
그이는 숲과 바다의 맑은 공기 속에서 병원에서도 못 잡던 편두통을 완치했단다. 마음의 안정은 더불어 찾아왔다.
때가 되면 들고 나는 손님들의 편의를 위해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고 웃으며 성실함으로 애쓰는 모습이 눈에 훤하다.
다시
이곳에서 잠을 잔 후 개운한 몸과 마음으로
바닷가로 나가 고동도 만나고 실수로 내 손에 올라온 작은 게도 잡으며 밤에는 랜턴으로 밤 바다를 밝히고
운 좋게 낙지도 건지고 싶다.
나는 이 팬션을 다시 찾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