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지극히 특별한 하늘 아래 시간이다.
무더위가 초 비상에 극에 달한 8월 29일. 생애 첫 책이 내 이름 석 자를 걸고 첫울음을 울었다.
1955년 더운 여름날 밤 10시의 울음은 그저 경이로운 세상이 나를 반겼을 뿐 이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함께했던 날들이 꿈만 같네* <김 인 영 수필집>이 (知와 사랑)) 을 통해서 저자라는 단어를 맞으며 생일 상을 받았다. 나이 70이 되어서다.
여 중 시절 문예부 부장을 맡을 때는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남처럼 살았다. 길 위에서 먹고 마시며 웃고 울며. 조금은 남 다르게 살았던 때도 있었다. 그것을 묶었다.
출판 후.
너무 부끄러워 숨고 싶었다. 심한 후회가 밀려왔다. 뒤늦게 산통을 겪으며 태어난 나의 글은 나를 닮았다.
구멍 투성이다. 징징대며 살아왔던 날들을 담은 글은 신중하지 못한 어휘의 선택. 나누지 못한 문단. 매끄럽지 않은 마감으로 담겨있다. 언제나처럼 주위의 도움이 필요했다. 우린 서둘러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기다리며 푸른 하늘 아래 세상으로 환희와 기쁨을 배달하는 아름다운 벌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보라와 노랑과 오렌지빛 꽃을 표지에 담았다.
이 글은
걸으며 때로는 앉아, 시간 나면, 시간 내어 , 시간을 보내며 쓴 나의 인생 고백이다. 삶에 대한 어리광 섞인 투정. 아련한 젊음의 꿈과 기억. 가슴에 담은 그리움. 지나가 버린 세월의 아쉬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잡고 싶은 것. 진행형으로 부르는 노래. 모아보니 59편. 나누어보니 살아온 날이 책 속에 담겨있다.
그럴듯한 이유로 나를 변호하는 못된 습관은 여전하여 역시 "인생은 미완성"이라며 자신을 위로한다.
나는 함께했던 날들이 꿈만 같다는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오늘도 여전히 꿈속을 헤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