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슈거 이야기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
로알드달의 단편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는데 40분 분량이다. 로알드 달은 찰리와 초콜릿 공장, 마틸다, 멍청씨 부부 이야기 등 엄청난 작품을 남긴 작가님이시다. 게임만 좋아했던 우리 아들이 초등학생 때 이 분 책 읽고 개과천선 하셔 고급 독자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를 주셨다. 찾아보니 로알드 달은 1990년 이미 돌아가셨다.
영화는 로알드 달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헨리 슈거 이야기를 어떻게 들었는지 알려주며 시작된다. 주인공 헨리슈거는 엄청난 부자였는데 더 부자가 되고 싶어 독신으로 산다. 결혼하면 아내랑 자식에게 재산을 분할해야 하니까!! 참으로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헨리 슈거는 보지 않고 보는 법을 우연히 알게 되고 열심히 터득해서 안 보고도 카드의 숫자를 다 알아차리게 됐다. 카지노에서 얼마든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는데 분명 돈을 더 벌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허전하고 슬픈 마음까지 드는 거다. 그래서 돈뭉치를 거리로 날려 보낸다.
무척 즐거웠지만 흩뿌려진 돈을 주우려는 사람들이 몰려 대혼란이 벌어지고 그때 화가 잔뜩 난 경찰이 들어온다. 경찰은 부자로만 살아온 당신 같은 사람이 세상을 아느냐고 그럴 돈이 있으면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쓰라고 경고하고 나간다.
이후 헨리 슈거는 과연 어떻게 됐을까?
-갑자기 행운이 밀려든 사람들이 그렇듯 비명횡사할까?
-경찰의 말을 따를까?
-사기 행각이 발각되어 전 재산을 잃을까?
대사도 엄청 많고 빠르기까지 하다. 하지만 단 40분! 푹 몰입하게 된다. 영화를 봤다기보다는 누군가 동화책을 읽어주는 기분마저 들었다. 한때 로알드 달 책 많이 읽었는데 이 영화 덕분에 그 시간들이 그리워졌다. 낼 도서관 가면 헨리 슈거 이야기 빌려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