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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Nov 21. 2023

드림학교를 아시나요?

탈북청소년들이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길 바라며

우리나라가 분단국가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면서 살지 못했는데 탈북 청소년들이 다니는 학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다. 그때가 2008년이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립된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였다. 도서관 지원을 받아 파견 나간 학교였는데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 무척 인상적이었다. 이 학교와 오래도록 인연을 맺을 것 같은 예감. 벌써 15년 전 맺은 인연! 학교 이름도 하늘꿈학교에서 드림학교로 바뀌었고 지금은 충남교육청 인가를 받아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아도 고등학교 학력을 인정받게 되었다. 15년 전과 비교하면 학교 위상이 어마어마하게 높아졌다. 드림학교의 오늘은 이영주 교장선생님 덕분이다. 선생님은 어느새 퇴직을 앞두고 계신다. 


지난봄 드림학교 개교 20주년을 맞이해 초대를 받았다. 감사하게도 미리 내 인터뷰 영상을 찍어서 기념식에 보여주셨고 감사패도 받았다.(내 모습을 영상으로 만나는 건 여전히 어색하다.)


10년 이상 드림학교에서 독서선생님으로 수업을 했다는 이유로 받았으니 과분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졸업생들도 바쁜 중에 참석해서 반갑고 고마웠다. 모두 어찌들 사는지 걱정스러웠는데 밝은 얼굴로 씩씩하게 웃어서 마음이 놓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카톡 한 통이 왔다. 성실했지만 공부하는 걸 힘들어했던 A였다. 야근을 하고 아침에 퇴근하는 길이라며 선생님 생각나서 문자 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근무하는 곳이 편의점인데 열심히 일했더니 요번에 점장을 맡게 되었단다!! 옆에 있으면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푸짐하게 해 주고픈 맘이었다. 청소년기를 힘들었지만 특별하게 보낸 이 친구들! 부디 건강하게 잘 생활하길 바라는 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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