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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Nov 22. 2023

내 이름을 건 북콘서트

다시 시작하는 마음

내 이름을 건 북콘서트가 2023년 7월 12일 있었다. 20년 이상 도서관에서 독서 수업을 했고 그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했으니 도서관 작가 탄생을 기념해야 한다며 천안 성환도서관에서 마련해 주신 북콘서트였다. 도서관 내 문화마루에서 50명 모시고 하는 강연을 계획했다. 그동안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이야 오 십 명은 넘겠지만 그날 그 시간에 오실 수 있는 분이 과연 몇 분이나 될까 걱정이 됐다. 몇몇 카톡방에 공지를 했는데 부담을 드리는 건 아닌지, 참말로 걱정도 많은 나는 망설이기도 했다. 북콘서트를 앞두고 베트남 달랏 여행을 앞두고 있어서 미리 강연 준비를 했다. 부담스러운 것도 맞았지만 그동안 도서관에서 독서 수업했던 이야기를 나누는 거라 준비하는 시간이 설레기까지 했다. 일단 오래된 수첩을 열어서 수업을 했던 나의 기록들을 살펴봤다. 수업 제안을 받으면 되도록 수락을 했고 잘 모르는 길이지만 고민을 하며 수업을 만들어냈던 내가 수첩 안에 다 들어 있었다. 이 일을 이토록 오래 했다니 놀라웠다 새삼스럽게!




그럼 이제부터 그날을 잠깐 회상해 본다.

날씨는 아주 화창하지 않았지만 많이 덥지도 않고 비도 오지 않았다. 은은한 음악이 깔리고 내 스토리가 슬라이드로 움직이고 있었다. 성환도서관 관장님은 20년 동안 나와의 인연을 말씀하시며 나를 소개하셨고 성환마루 모든 자리는 이미 꽉 찼다. 얼마 전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쓰신 정지아 작가님 북콘서트가 있었는데 그때보다 내 북콘 신청자가 더 많았다는 관장님 말씀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동안 다양한 주제의 독서 수업을 하며 살아왔는데도 이 순간만큼은 맘이 뭉클하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이런 신파라니!!)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고 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때 저 멀리서 두 명의 아가씨가 꽃을 들고 들어왔다. 초등학생 때부터 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이었다. 현재 대학교 4학년! 육아교육을 공부하는 친구들이었다. 선생님을 잊지 않고 북콘서트에 찾아오다니 너무나 감사하고 기뻤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내 소식을 듣고 꼭 참석해서 축하드리고 싶었단다.

책 사인 시간도 가졌는데 미리 사인을 어떻게 할지 준비를 했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간단하게 사인을 해드려 지금까지 맘에 걸린다. 그날 밤, 북콘에 오신 모든 분들께 일일이 감사 문자를 보냈다. 그렇게 오후 시간, 꼬박 감사 인사를 했다.


그날을 돌아보며 이제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과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러기에 이보다 좋은 때는 없을 거다. 이번 겨울 방학, 나는 두문불출하며 제2의 도약을 스케치하고 실천하는 시간을 가질 거다. 스스로 기대되고 나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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