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유감
볼펜 유감
교보 핫트랙스에 가면 문구 코너에서 발길이 멈춘다. 볼펜도 써보고 노트도 살핀다. 아기자기한 인덱스나 스티커 보는 맛이 있다. 이것저것 써 봤지만 내가 늘 쓰는 볼펜은 제트스트림 0.38이다. 디자인이 아쉽지만 가성비 최고다. 줄곧 제트스트림 0.7로 쓰다가 0.38로 바꿨는데 노트에 쓸 때는 0.38이 더 어울렸고, 낙서처럼 빠르게 쓸 때는 0.7이 그립감 좋아 예쁘게 써졌다. 문제는 국산 볼펜이 아니라는 것!! 세계화 시대에 이게 뭔 소린가 싶지만 그래도 made in korea 볼펜을 쓰고 싶다.
필통을 꺼내보니 바닥에 다 쓴 볼펜심이 8개 놓여있다. 언젠가 김제 아리랑 문학관 갔더니 조정래 작가님이 집필하며 쓰신 만년필 심을 모아 놓은 걸 봤다. 대작가님이시니 저것도 대단하다 심었는데 이후 나도 다 쓴 볼펜심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다. 내 손에서 나랑 함께 했던 그 체취들을 놓치고 싶지 않은 건가...다정도 병이다.
형광펜 유감
munhwa에서 나온 형광펜을 쓰고 있었다. 요건 아무리 세게 눌러써도 뒤 페이지에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모양.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안 예쁘다. 지금은 스타빌로 스윙쿨이라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모양이 깜찍하다. 요건 그런데 뒷장에 후덜덜한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살살 쓰는데 그래도 남는다.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 보자. 둘 중 어느 것을 쓰리... 난 그래도 예쁘고 깜찍한 스타빌로에 손이 간다.
문화 형광펜아~ 예뻐지면 다시 만나자 우리
지우개
지우개를 많이 쓴다. 치운다고 하는데도 책상에 지우개 가루가 늘 많다. 그래서 똥싸개 지우개는 사양하지만 잘 지워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저것 사용하다 지금 쓰는 것은 파버카스텔 지우개다. 잘 지워지는데 똥싸개다. 짜식...
유감이라고 썼지만 내 책상 위에서 구박을 받으면서도 늘 함께하는 문구들이다. 유감이라니 말도 안 된다. 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