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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선희 책여울 Mar 23. 2024

우리 동네, 독서 모임을 열었어요.

호정독서토론회 첫 날


2024년 3월 22일 금요일 오후 7시

우리 동네, 호정 독서 토론회 제 1회 모임이 열리는 날입니다. 장소는 동네 아지트인 퀼트 숍에서 열렸는데 저를 포함해 열 명의 언니와 동생들이 모였습니다. 왕 언니는 74세시고 막내는 52세.(부녀회 새싹들입니다. 웃기죠~~) 우리 독서회의 목적은 치매 예방입니다. 


어떤 책을 함께 볼까 고민하다 안녕달 작가님의 <쓰레기통 요정>을 읽기로 했어요. 여기저기 도서관에서 책을 4권 빌려서 두세 명이 함께 봤어요.


-그림책은 0~100세가 함께 보는 책

-책도 사람처럼 얼굴이 있고 머리띠 등도 있어요.

-안녕달 작가님은 여자일까 남자일까요?

 가장 재미난 답은 성은 안 씨요, 이름은 녕달이니까 남자다 라는 창의적인 답변!! 

-책표지에서 숨은그림찾기

-왜 표지에 책 제목이 없나요?라는 질문부터

-쓰레기통 속 재발견에 대해

-요정을 만난다면 어떤 소원을 빌까? 요건 마음 속에만 간직하기로 했지요.

-버렸는데 계속 생각나는 물건은 무엇이 있나요? 버린 애인이라고 누가 말해서 엄청 웃었어요.

아가씨 때 굽 높은 신발을 신었었는데 언젠가부터 발이 아파 구두를 다 버렸는데 버릴 때 많이 울었다. 버리고 나서도 구두 생각을 많이 했다. 

-우리 할머니에게 줄 선물이 있을까 물어보는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반지를 내주는 모습, 할머니가 반지를 받고 우리 결혼하는 거냐는 모습, 쓰레기통 요정이 반지 대신 캔따개를 쓴 모습, 동전을 모으는 모습들이 재미있고 감동적이라고 하셨어요.



내일 우리 동네 야유회가 있어 일찍 나가야 해서 모임은 한 시간 만에 끝났는데 사실 제가 젤 재미있었어요. 왜냐하면 저에게는 건지 감자껍질 파이 북클럽에 대한 로망이 있었거든요. 

건지 섬에서 사는 동네 사람들이 전쟁 중 먹을 것이 없어 감자껍질로 파이를 만들어 함께 먹으며 독서 모임을 하는 장면들이 진정 저에게도 일어나는가 살짝 설레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어요. 

일단 첫 모임은 그럭저럭 잘 끝났는데 과연 4월에는 또 이렇게 모일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나이 드신 언니들이 조금 두려워하시는 것 같아요.) 호정 독서모임 4월을 열심히 준비하는 게 또 제가 할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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