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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슬로 Jan 30. 2024

피차

잘 지내시나요

저는 그럭저럭 지내고 있어요

가끔 당신 생각에 잠기면 눈물이 나곤 해요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럴 때면 한 없이 짧은 인연으로 영원한 관계를 맺었음에 감사하며 스스로를 위로해요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했어요

어려운 말이 아닌데, 글을 쓰면서도 수없이 할 수 있는 말인데 왜 못 했는지 모르겠어요

당신은 지혜로워 제가 당신을 사랑했다는 것을 모를 리 없었을 거에요

이렇게 변명하는 저를 용서하세요


당신이 저에게 했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싶어요

당신의 행동과 말, 생각 모든 곳에서 당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요

제 바람과는 달리 당신께 잘하지 않았던 기억이 먼저 떠올라요

당신을 정말로 사랑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할래요


시간이 약이라고 하듯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어요

왜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일 것이라고 말해주지 않으셨나요

왜 저에게 한없이 잘해주기만 하셨나요

왜 당신을 잊는 법을 알려주지 않고 떠나셨나요

왜 이렇게 힘들어하는 저를 두고 떠나셨나요

무뎌진 줄 알았다가도 당신 생각에 잠기면 한없이 무너져요


당신이 떠나고 나서야 당신의 소중함을 깨달음에 미안해요

당신이 떠나기 전 품에 담지 못해 미안해요

혼자 외롭게 떠나게 해서 미안해요

이렇게 미안해해도 당신이 저를 사랑할 것을 알고 있어요

그래서 더 미안해요


이제는 당신과 제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제 진심이 당신께 닿지 않을까 두려워요

오늘, 당신이 너무나 보고싶어요

사실 매일 당신이 생각나고 보고싶어요

각자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그 모습으로 다시 만나요

꼭 다시 만나기를 바라고, 만날 것을 알고 있어요

정말 고마웠고, 사랑해요 평생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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