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 나는 쓸모없는 존재이다.

자책, 과거의 심리상태, 회상, 우울증, 이혼

by 찡순이


《세계보건기구(WHO), 자살》

= 자살은 자살행위로 인하여 죽음을 초래하는 경우, 죽음의 의도와 동기를 인식하면서 자신에게 손상을 입히는 행위



2023년 나는 결혼이 스피드? 하게 마무리되었다.

전생에 죄를 지었나 하늘도 무심하지.


나는 술 없이는 일상생활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었다.

나는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편의점에서 나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안주거리와 쓰디쓴 소주를 샀다.


그 와중에 살이 찔까 봐 제로 슈가를 산 거 보니

아직은 멘털이 나가지 않았나 보다.


약을 안 먹는 날엔 술을 먹었고

약을 먹는 날엔 술을 먹을 수 없어서

고통스러웠다.


나는 새벽에 우울감이 극도로 올라와서

24시간 자살 예방 전화를 해서

울면서 하소연하였다.

나를 붙잡아달라고 안면도 없는 상담사와 전화기를 붙들고 시간 가는지 모르고 통화를 하였다.

1시간 가까이 통화하면서

내가 했던 말이 문득 기억에 남는다.

지금 생각해도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다.


" 제가 연탄을 구매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놨는데.. 아직 구매하진 않았어요. 제가 이걸 실행에 옮길까 봐 무서워요."

" 고통 없는 죽음을 찾고 있어요."


뉴스에서 나오는 연예인, 일반인의 자살 소식을 접할 때 마음이 좋지가 않다.


하지만 나는 용기가 없어서

' 그 마저도 실행에 옮기지 못했나?' 하면서

피폐해진 나를 또다시 채찍질한다.


또 어느 날은 새벽에 일찍 잠에서 깼다.

그냥 나도 모르게 일어났다.

핸드폰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0분이었다.


인상이 마구 찌푸려졌다.

캄캄한 늦은 새벽, 자야 할 시간인데도

난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우울감이 최대치로 올라와 갑자기 안 좋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아파트 거실 베란다에 가

창문을 내다보았다.

추운 새벽 공기가 나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맨발로 창문 난간에 올라서서 허공을 바라보면서 눈을 감고

속으로 숫자를 세었다..


'하나, 둘, 셋..'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내 귀에 스쳐갔다.

눈을 뜨고 귀를 기울어보니

큰방에서 부모님의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 드르렁드르렁..'


갑자기 눈물이 났다.

눈물이 엄청 뜨거웠던 거 같다.

내 볼가에 눈물이 바닥을 향해 하염없이 쏟아졌다.


나를 귀하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너무 죄송스러웠다.

난 실패한 인생이라고 자꾸 생각이 들었고

희망이 보이지 않아서 나는 순간적인 행동을 했던 거 같다.


힘들더라도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 게 맞다고 판단하였다.


내 생명은 값지고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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