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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AI 팝콘

미래소설 'AI 팝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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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가 녀석을 만든 건 오로지 부를 축척하기 위함이었다.

"뭘 할까?"

심심하였던가? 팝콘은 나쁜 일이라면 뭐든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재재는 그런 인공지능 팝콘을 보고 비굴한 미소를 지었다.

인공지능 팝콘(그림 윤기경)

세상을 조롱할 생각이었는데 어차피 회복이 불가능한 현실. 그건 혼돈 같은 거였다. 로봇과 인간의 경계가 모호해졌으니 말이다.

"그 녀석 못 일어나게 만들어."

"정말? 후회 않겠어?"

"뭐야? 생각이란 거 하지 말라고 했잖아."

재재는 팝콘이 뭔가 생각하려고 머리를 굴리는 게 못마땅했다. 하라는 것만 하면 되는데. 돼먹지 않은 알고리즘이 반복해서 녀석의 뇌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

자꾸 자신과 다른 반응을 한다는 거다.

"알았어. 아주 못 일어나게 해 줄게."

팝콘은 팔을 걷어 부치며 자체적으로 생산한 레이저를 들고 앞으로 나갔다.

한껏 기대에 찬 재재의 얼굴이 수상쩍었다. 재재와 팝콘이 하는 짓을 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

서서히 레이저를 가득 채운 팔을 걷어 들고 누군가에게 다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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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은 지금 재재가 시킨 일을 끝내야 했다.

"녀석을 어떻게 처리하지?"

왜냐하면 인공지능 팝콘이 처리해야 할 대상은 인조인간이었기 때문이다.\ 검은 물에서 유전자를 얻어 인조인간이 된 녀석은 재재를 꾸준히 괴롭혔기 때문이다.

"오늘은 레이저로 보내주마."

하지만 인조인간에게는 더 간한 무기가 있다는 걸 모르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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