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본을 보는 시각?

까다로운 일본 여행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일본은 무사한가?

옛날, 우리 선조들의 혹독한 귀양지가 되었던 그 일본. 그래서 명석한 충신이거나 억울한 동량들이 머물며 살던 곳. 그곳을 우리는 업신여길 때가 종종 있다. 반도의 문화를 전수받은 곳, 미개한 야성을 한반도가 깨어준 곳, 열등한 문화였던 곳. 그따위 평가로 일본을 무시했던 때가 있었다. 문제는 이러한 일본이 왜 우리를 침략하고 장악했냐는 것이다.


첫째 그들이 사는 땅은 섬으로만 운집된 열도라는 점에 있다. 지금도 수십수백의 지진과 쓰나미로 위기를 맞고 있는 열도라는 점이 문제이다. 그들 열도가 어느 순간 풍랑으로 사라지고 매몰된다면 어찌하겠는가? 그러므로 그들은 중국과 우리나라 사이의 작은 섬을 그들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반도나 내륙 진입의 발판이 될 것이 뻔한 일이다.

둘째는 일본의 한이다. 삼국시대와 신라 그리고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일본에는 많은 왕족들이 망명하였다. 그 왕족들은 그곳 일본 열도에서 따로 나라나 성을 세워 군주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 왕족은 언젠가 한반도에 복수할 감정을 버리지 않았다. 아니, 그들 왕족들은 한반도를 점령하여 쫓겨났던 그날의 명예를 만회하려고 하는지 모른다.

그런 일본은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다. 그들이 무서워했던 이순신 장군이나 안중근 의사나 홍범도 장군도 없다.


세쩨는 일본에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살고 있는가? 혹 그들은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한다. 사실 여행 중에 만났던 일본인은 필요 이상 친절했다. 그럼다고 기분 나쁘거나 이질감이 있지는 않았다. 특히, 일본 여성들의 친절하고 깔끔한 매너는 본받을 만도 했다. 다만 그들의 속과 겉은 매우 다르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에서 지역색이 있듯이 외국을 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다만, 일본이 우리 민족을 탄압했던 국가인만큼 좋게 보일리는 없었다.

그렇게 속과 겉이 다르다며 일본을 비하하는 우리가 홍범도 장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것은 오히려 그들의 침략을 동조하는 셈이었다.


가끔은 저 나라가 과연 우리 편인가 아니면 그런 척하는 걸까 알 수가 없다. 그래서 그들을 알기 위해 여행을 한다. 언젠가 교토를 방문하고 그들을 알아볼 작정이다. 적을 알아야 하듯이 이웃을 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배워야(그림 윤기겨)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