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꽃향 피던 날
봄을 요리하는 법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Mar 4. 2024
예전 콧물도 달달하였을
적에
늙은 아비의
탁주 심부름에도
어린 마음 참 신명 났을 적에
찌그러진 주전자 들고
대폿집에 달려가
곧
골목길로
뛰어나왔을 적에
누룩꽃
향기
가득한
주전자까지
통째로 입 안 가득 넣었소
그러다가 그러하다가
돌베개를 베고 잠들었던 내 콧잔등에
누룩처럼 샛노란 나비 한 마리
춤추고 있지 않겠소.
keyword
주전자
심부름
골목길
작가의 이전글
우리 어머니
너의 세포를 두드리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