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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룩꽃향 피던 날

봄을 요리하는 법

예전 콧물도 달달하였을 적에

늙은 아비의 탁주 심부름에도

어린 마음 참 신명 났을 적에

찌그러진 주전자 들고 대폿집에 달려가

골목길로 뛰어나왔을 적에


누룩꽃 향기 가득한 주전자까지

통째로 입 안 가득 넣었소

그러다가 그러하다가

돌베개를 베고 잠들었던 내 콧잔등에

누룩처럼 샛노란 나비 한 마리

춤추고 있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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