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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신사의 고승

봄요리 법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대궐 같은 절

그 옆에 다 쓰러져 가며

세월을 부여잡고 서있는 청신사

거기에는 무수한 세인들이

해탈의 꿈을 꾸며

변기에 앉는다


한순간의 번뇌를

모두 거기에 비웠으니,

그 이름도 붓다처럼 빛나리

나의 해우소

청신사

너는 누추한 듯 위대한

고승을 닮으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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