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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에 대한 명상

라면 이야기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나는 오늘 라면을 먹는다

꼬불꼬불

스물다섯 꽃 같던 아이는

할매가 되었겠다 생각하니

라면이 목청을 찌른다


나는 오늘 라면을 먹는다

후후

불어 터진 밀을 보면서

옛사랑도

많이 불었겠구나 생각하니

길 옆 꽃들도

그녀인가 아닌가 생각에 빠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 또 라면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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