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이렇게 배운다.
“공부 잘해야 출세한다.”
“공부 못하면 큰일 난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어떤가?
그 나라에서 가장 높은 자리.
가장 똑똑한 사람이 올라가는 자리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현실은 좀 이상하다.
물론, 공부 잘한 대통령은 많다.
하버드, 예일, 옥스퍼드… 이름만 들어도 찬란한 학벌.
버락 오바마는 하버드 로스쿨 수석.
존 F. 케네디는 하버드 졸업.
빌 클린턴은 옥스퍼드 유학생, 예일대 로스쿨.
이들은 논리적으로 말 잘하고, 정책도 정교하게 짠다.
이른바 ‘엘리트 대통령’.
공부 잘하면 자료를 잘 읽고, 요점을 잘 정리하고, 수많은 회의에서 논리적으로 싸운다.
어디 내놔도 ‘그럴싸’하다.
그런데…
세상이 흔들릴 때, 공부 잘하는 머리보다 용기와 직감, 사람을 믿는 힘이 필요하다.
대학을 한 번도 마치지 못한 대통령도 있었다.
▶ 해리 트루먼은 대학 졸업장 없음.
그는 2차 세계대전 후, 원폭 투하 결정과 냉전 초기 정책을 주도했다.
지식보다 ‘책임’에 기반한 결단이 그의 힘이었다.
▶ 브라질 대통령. 룰라 다 시우바는 초등학교만 나왔다.
하지만 그는 수많은 노동자의 마음을 얻었다.
그는 “지식은 도서관에도 있지만, 정의는 길 위에 있다”라고 했다.
그렇진 않다.
대통령이 되려면 공부는 ‘도구’ 일뿐.
도구가 날카롭다고 요리를 잘하진 않는다.
더 중요한 건, 무엇을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
그리고 어떤 배고픔을 본 적 있는가이다.
오히려 공부를 너무 잘한 사람일수록 현실과 괴리된 이상에 빠지기도 한다.
정답은 아는데, 사람의 감정을 읽지 못할 수 있다.
반대로, 학교 공부는 잘 못했어도 사람의 마음, 길거리의 분노, 가난한 이들의 소리를 읽을 줄 아는 이가 대통령이 되기도 한다.
‘공부’는 필요한가?
응. 대통령도 배우고 익혀야 한다.
하지만 그 공부는 책상머리의 공부가 전부가 아니다.
・사람을 관찰하는 공부
・자신의 실패를 되짚는 공부
・말보단 듣는 연습
・틀릴 때 고개 숙일 수 있는 용기
이런 ‘공부’는 성적표엔 없지만, 대통령에겐 필수다.
공부와 대통령은 반비례도 아니고, 정비례도 아니다.
관계는 복잡하고 섬세하다.
그건 마치,
지도가 있다고 해서 길을 잘 찾는 게 아닌 것처럼.
나침반을 가졌다고 바다를 건널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결국, 그 길을 걸을 마음, 함께 가려는 사람들,
그리고 두 발로 걸어온 시간이 중요하다.
그런데, 실은 대통령과 공부는 반비레이다.
공부할수록 교만에 ㅃ빠지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
그래서 공부보다는 나를 비난하는 사람을 찾는다.
나의 잘못과 나의 허점을 비난하는 사람을 친구로 사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