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나라를 위기로 몰아붙인 대통령 TEN

나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위기에 빠뜨린 대통령이라 해서 단순히 ‘실수한’ 인물이 아니라, 정책적 판단 미스, 독재적 성향, 무능한 리더십, 또는 부패와 무책임으로 인해 자국은 물론 세계에까지 악영향을 준 대통령들을 중심으로 선별해 봤다.
물론 이 리스트는 정치적 시각이나 지역, 역사적 맥락에 따라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여기선 가능한 객관적인 역사적 평판과 결과 중심으로 정리해 본다.


1. 니콜라에 차우셰스쿠 (루마니아)

극단적 개인숭배, 국민을 굶겨서 대외 빚을 갚었으며, 난방·식량 통제, 정보기관의 극단적 감시 추진했다.

결국 1989년 민중봉기로 처형되었다. 국가 경제를 빚 없이 만들었지만, 국민의 삶도 함께 말살했다.

2. 로베르 무가베 (짐바브웨)

하이퍼인플레이션의 전설 대통령이라 불린다. 토지개혁이라며 백인 농장 몰수하고 식량 생산을 붕괴시켰다.

독재 장기집권과 부패가 만연되었으며, 독립영웅에서 국가 파괴자까지, 전 과정을 혼자 해냈다.

3. 조지 W. 부시 (미국)

9.11 이후 '대테러 전쟁' 명목으로 이라크 침공했다. 대량살상무기가 있다고 오판함으로써 수십만 명의 이라크 국민을 사망하게 만들었다. 그로 인해 IS의 원인을 제공했다. 금융위기 방치, 2008 글로벌 경제 붕괴의 빌드업이 되었다. 그는 그야말로 진심은 있었으나 방향은 없었다.

4.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칠레)

쿠데타로 민주 정권을 전복시키고, 독재 체제를 수립했다. 수천 명을 고문함은 물론 정적을 무참히 제거했다.

시장경제 도입은 성공했으나 공포통치로 국가 기반을 망쳤다. 경제는 오르고, 인권은 가라앉았다.

5. 후안 도밍고 페론 (아르헨티나)

대중 포퓰리즘으로 인기몰이를 했으나, 그가 재임 후 인플레이션이 폭등했다. 국가산업 비효율성은 물론 재정파탄되었다. 퇴임 후에도 ‘페론주의’로 아르헨티나 정치는 장기간 마비되었다. 내려간 지 오래인데, 그림자는 아직도 남아 있다?

6.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친러 노선을 강행했고 유로마이단 시위를 유혈진압했다. 부패의 상징으로 황금 욕조, 빼곡한 별장을 소유했다. 결국 러시아로 망명하였고 결국 크림반도·동부전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개인의 사리사욕이 국가 분열로 직결된 케이스다.

7. 슬로보다 밀로셰비치 (세르비아/유고)

민족주의파동으로 인해 보스니아·코소보 전쟁이 일어났다. 대량 학살, 인종청소의 잔혹한 책임자였다. 국제전범재판소에 회부되었고 감옥에서 사망했다. 국가주의가 전쟁이 되는 법을 정확히 보여줬다.

8.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경제안정은 주도했지만, 언론탄압과 비밀경찰을 운영했다. 불법불임수술이 수천 건이었으며, 인권침해가 발발했다. 부패, 뇌물수수로 일본 망명 후 체포되었다. 위기를 잡고 나니, 법치도 잡아먹었다.

9. 사파르무라트 니야조프 (투르크메니스탄)

스스로를 ‘영원한 대통령’으로 칭하였으며, 달력에 자기 이름 붙이게 했다. 문학 교과서도 본인의 저서를 이용하게 했다. 국가를 ‘사이비 종교’처럼 통치한 대통령이다. 권위주의와 자기애가 결혼한 케이스였다.

10.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례 없는 ‘트위터 행정’, 허위정보를 반복시켰다. 코로나19 대응에 실패했으며, 정치 분열을 극대화시켰다.

임기 말 국회의사당 폭동을 방관했다. 민주주의는 그저 제도만으로는 지켜지지 않는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장기집권을 시도하였고 독재 체제를 유지한다. 단기 인기를 위해 무리한 정책을 펼쳤으며, 후폭풍은 국민 몫이었다. 비판을 제거하면, 스스로 방향감각을 잃게 되는 대통령들이다.

또한, 공공의 자리를 사적 금고처럼 착각한다. 지도자의 직감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늘 옳지는 않다


이들은 각기 다른 나라, 다른 시기, 다른 이념을 가졌지만 공통적으로 “나라 전체를 자신의 거울”로 보려 했다. 국민은 살아 있는 공동체이지만, 이들은 국민을 "통제 대상", "박수부대", 혹은 "불편한 손님"처럼 대했다. 그 순간, 국가는 멈췄고, 고통은 시작됐다.


역사는 그렇게 말한다. 지도자는 나라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라, 나라의 중심에서 제일 먼저 걸어 나와야 할 사람이라고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9화. 그들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