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역사 속 ‘살인마’ 지도자

나도 대통령이 되고 싶다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권력은 사람을 만든다.
하지만 때때로 권력은 사람을 무너뜨리기도 한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역사 속에는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눈 대통령도 있었다.

이들은 국가를 이끈 지도자가 아니라, 국가를 고통으로 몰고 간 살인자였다.
그들의 이름 옆에 붙는 “대통령”이라는 호칭이 때로는 이렇게 무겁고 잔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첫째 인물은 이디 아민(우간다)으로 ‘아프리카의 히틀러’ 리 불린다.

재임: 1971–1979

민간인 살해 추정: 10만~50만 명

이유: 정적 숙청, 부족 탄압, 무차별 구금·고문

우간다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그는, 정적은 물론 반대하는 부족 전체를 학살했다.
인육을 먹었다는 소문까지 돌았고, 기자를 죽이고, 외교관을 쫓아냈다.
‘대통령’보다 ‘폭군’이라는 말이 어울렸다.

두 번째 인물은 폴 포트(캄보디아)로 킬링필드의 설계자이다.

재임: 1975–1979 (사실상 국가 원수)

민간인 살해 추정: 170만 명 (당시 인구의 약 25%)

이유: 지식인 박멸, 강제노동, 도시 인구 말살

국가를 농업 유토피아로 만들겠다며 안경 쓴 사람까지 ‘지식인’이라며 처형한 독재자.
학교, 병원, 화폐를 없애고, 국민을 들판으로 내몰았다.
그의 ‘이념’이 만든 건 나라가 아니라, 공동묘지였다.

세 번째 인물은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칠레)이다.

재임: 1973–1990

민간인 살해 추정: 3천 명 이상, 고문 3만여 명

이유: 쿠데타로 집권 후, 좌파 박멸

사회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집권한 그는 공항과 경기장을 고문실로 바꿨다.
표현의 자유는 사라지고, ‘공포’만이 정치를 지배했다.
경제는 좋아졌다는 평가도 있지만, 자유를 잃은 번영은 껍데기였다.

네 번째 인물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세르비아/유고슬라비아)이다.

재임: 1989–2000

민간인 피해 추정: 수십만 명 (보스니아·코소보 내전 포함)

이유: 민족청소, 인종학살, 전쟁 범죄

‘대통령’이 아니라 ‘전범’으로 국제법정에 섰던 유일한 지도자이다.
그의 민족주의는 증오를 불렀고, 그 증오는 학살로 이어졌다.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코소보… 지도 위의 이름마다 피가 흥건했다.

다섯 번째 인물은 사담 후세인(이라크)이다.

재임: 1979–2003

민간인 피해 추정: 25만~30만 명 이상

이유: 쿠르드족 학살, 시아파 탄압, 정치적 숙청

그는 석유보다 사람을 불태웠다.
화학무기를 자국민에게 사용했고, 자기 친척도 반대하면 제거했다.
전쟁은 반복됐고, 평화는 사라졌다.
결국 그는 ‘정의’가 아닌 ‘형틀’ 위에서 역사에 남았다.


권력은 위대하지 않다, 인간이 위대할 뿐이다

이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라며 그 누구보다 열정적인 언변으로 집권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국민의 시체, 사라진 언론, 얼룩진 국기였다.

우리가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을 따라 하지 않기 위함이다.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지만, “국민을 위해 존재한 대통령”은 몇 되지 않는다.
권력을 위한 권력은 결국 칼이 되고, 그 칼은 반드시 주인을 찌른다.

“진정한 지도자는 수많은 생명을 책임지지만, 가짜 지도자는 수많은 생명을 소비한다.”

우리가 뽑을 대통령, 그가 과연 어떤 방향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길지’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에 꼭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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