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넘어졌어요

엉뚱한 아이가 신나게 사는 별 -3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침대가 과학이라면서요.


하지만, 숲은 초과학이자 기초과학인 걸요.


과학의 어머니이자 그 과학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왜 그런 숲의 위대함을 모르는 척하는 거요?


만약, 우리 지구에서 숲이 사라진다면 모든 과학은 정지할 것입니다.

과학 속에서 합리적인 지식을 쌓고 혜택을 받던 인류도 사라질 겁니다.


위협이 아니라니까요.


우리 주위를 보세요.


숲이 어디 있고, 그 숲 속으로 뛰어놀던 아이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그나마 남은 숲에는 무수한 길이 만들어졌어요.


운동시설을 만들려고 나무들을 베고 있어요. 꿈나무들이 숲 안에서 꺼꾸러지고 있었어요.


꿀벌이 보이지 않아요. 올해는 잠자리도 보이지 않아요.

.

그들이 없는 숲이 오래갈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곤충 채집하러 가요.”


“…….”


곤충이 사라진 숲에 과학이 없는 겁니다.


선생님은 그나마 이 숲조차 사라질까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어마어마했던 평촌과 판교 안성의 숲들이 사라지고 커다란 아파트로 꽉 찼어요.


“그래 우리 숲을 찾아보자.”


아이들 성화에 못 이긴 선생님의 뒷모습이 안쓰럽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선생님은 오늘도 한 톨의 숲, 한 움큼의 기초과학을 찾으러 떠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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