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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기울이며 사는 법

엉뚱한 아이가 신나게 사는 별 - 4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어떤 아이가 같은 반 아이를 이유 없이 때렸어요.


"날 기분 나쁘게 하잖아요."


아이의 변명이었어요. 만일, 더 기분 나빴다면 더 큰일을 저질렀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어요.


가해 아이는 모법생이었어요. 평소 아이들과도 매우 친하게 지냈어요. 오히려 아이들과 운동하며 노는 걸 주도하기도 했어요.

그러니 다들 놀랬던 거지요. 담임 선생님은 물론 교장 선생님도 입장이 난처했어요.

피해를 당한 아이의 부상은 경미하긴 했어요.


그 아이의 엄마가 지역의회 의원이라는 사실 외에는 그다지 큰일이 없었던 가에요.


묘하게 사건이 진행되기 시작했어요.


가해를 했던 아이의 성적을 의심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혹시, 답안지가 노출된 거 아니야?"


학부모들이 수근수근거리기 시작했어요.


피해를 당한 아이는 병원에 입원했고, 전치 3주라는 진단서를 학교에 제출했어요.


결국 모범생이었던 아이는 이사를 갔고 지역의원이라는 그 학부모는 수시로 학교를 찾아왔어요.


"학교에서 폭력을 없애야 해요."


교장선생님이나 어떤 선생님도 이의제기를 못하더군요.


도대체 누가 폭력을 쓰고 있는 걸까요?


빠른 시일 내에 이사를 하고 전학을 갔던 아이의 변명을 듣고 싶어요. 그 아이는 공정한 분위기에서 자신의 주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을 본받아 따뜻한 인성으로 자랄 수 있을 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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