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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골로 이기는 게 아니다

양파형 까도 까도 메운 철학

by 바람비행기 윤기경

까도 까도 양파는 또 허물을 벗는다.

다 되었다 싶어도 또다시 내미는 껍질.

우리네 사람들도 마찬가지일까?

일련의 동남아 축구 경기를 보며 느끼는 것이 있다. 눈에 띄게 발전한 우리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워낙에 반가웠다. 사실 물적 자원이 없는 우리로써는 훌륭한 인적 자원은 매우 소중한 상황이었다.

진정한 승리는 마음(그림 윤기경)

여기까지는 무척 감동적인 상황이다.

그런데, 각종 매스컴은 물론 유투버들의 언행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은 우리 고금에도 아름다운 진리로 남아 있다. 간혹 정계의 바보 같은 인물들이 이러한 진리를 어기기는 하지만, 요사이 다양한 방송에서 이런 짓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예를 지켜야 한다. 그것도 국가와 국가 간은 더욱 지켜야 하는 예가 있다. 비록 상대 국가가 무례하여도 우리가 예를 더욱 지켜야 온전히 상대를 감동시킬 것은 물론이다.

대부분의 유투버가 경쟁하듯 '한일전'이나 '한중전'의 축구경기 평가에서 상대 국가를 비난하거나 비웃는 일은 사라져야 한다. 이길수록 겸손해하며, 상대선수를 진심으로 위로해야 한다. 이것이 대국이 소국을 감동시키는 인류애가 될 것이다.

큰 나라 사람들은 양파껍질처럼 까도 까도 온유하며 상대의 아픔을 안아주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중국을 비난하는 방송

상대국가 선수를 비웃는 건 경기에서 졌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겸손한 축구로 상대와 친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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