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가 밝으면 세상이 희망으로 얼룩져지지요. 그 나라 백성은 생계로 고단해도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하고 막연하나마 기대를 하게 되지요.
§나를 먼저 되돌아보는 성군
그가 무슨 말을 하여도 믿기로 했어요. 먼저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할 줄 아는 그가 임금이 되었으니 더 말할 나위 없던 거죠.
"남의 잘못을 비난하지 마라."
험담을 하는 사람이 더 그러하고 더 잘못을 저지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요.
예전을 사례로 드시던 그 군주를 아시나요? 선조대의 일이었어요. 어리석은 군주 밑에는 많은 인재들이 포진되었죠. 하지만, 임금은 당파싸움 사이에 아둔하게도 쓴 말을 내뱉는 충신들을 내쫓고 간신들을 등용시켰죠.
이순신 장군이나 광해군에 대한 핍박을 이어가던 그는 왜병에 쫓겨 북방의 신의주까지 도망갔지요.
그러나 그 어리석은 임금이 도주한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참히 희생된 백성'이었어요.
달봉나무(그림 윤기경)
§후회로 되돌릴 수 없는 과거
"한 순간의 실수로 백성을 잃는다."
성군은 그 진리를 잊지 않았어요. 우리가 많은 기회를 잃었던 시대를 생각해 보세요.
현군 광해를 내쫓은 인조의 아들 소현세자. 그는 전쟁의 나락에서 나라를 구할 수 있었던 수재였어요. 정조대왕은 탐욕에 물든 외척들과 간신들에 의해 조선중흥의 꿈을 접어야 했죠.
그리고 찾아온 구한말. 상대가 그 상대를 음해하고 결국은 살해를 일삼던 19세기. 나라의 존망은 일제의 압력에 그 실체조차 사라지게 된 거죠.
그래서 우리 명군은 그때의 일을 교훈 삼아 상대를 조롱하는 일을 마다하기로 한 거예요.
§밝은 사람이 넘치는 조정
먼저 밝은 사람들은 합심하여 법령을 정하기로 했어요. 그 법령은 '상대 칭찬법'이었어요.
상대 칭찬법 제1조(의의)
1. 상대가 너무 아름다운 심성을 가졌으므로 그를 존중하고 배우기 위함이다.
2. 그들의 충고를 수렴한다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질 것이다.
3. 우리의 주장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는 상대의 혜안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상대칭찬법 제2조(요령)는 군주가 제안하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우리 초코나라는 서로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좋은 나라가 될 거예요. 우선 그렇게 되면 넘쳐나던 사기꾼들이 사라질 거예요. 그럼 강도도 없어지고 학폭도 없어지겠죠? 그럼 우리 엄마들도 마음 놓고 아기들을 낳겠죠? 참 정치 감성이 아름다운 나라 24세기의 군주를 미리 봅니다.
"폐하를 미리 알현하옵니다."
우리는 아름다워질 권리가 있어요. 그리고 그 아름다운 정치를 해줄 군주를 만날 권리가 있는 거예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보다 훨씬 현명한 군주론은 이렇습니다.
"남을 욕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몸에 침을 뱉는 것이며, 네가 한 잘못은 인정하지 못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