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와 우리_그리고 추억

Episode01. 꽃피는 봄, 너희와 함께 한 시간...

by 여니



한 지붕 아래 결이 다른 4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다. 결이 달라도 좋아하는 게 달라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무언가를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 식물 또는 동물을 함께 돌봐주고 그 대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무척 좋아하는 4명의 사람들이다. 집에 사람도 살지만 애완도마뱀, 아이들이 학교에서 가지고 오는 올챙이, 곤충들과 함께 꽃, 식물들이 살고 있는 셈이다. '주택에서만 가능한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르게 생각해줄 수 있게 만든 너희들! 지금은 아빠, 엄마가 더 관심을 가지며 함께 키우고 있어 즐거운 나날들이다.


매년 식목일쯤에 여러 개의 품종들의 나무, 식물을 나눠주어 키울 수 있게 해주는 행사가 있다. 항상 행사에 참여하여 식물를 받아와 열매와 꽃들이 맺히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었는데 형제들이 이번에 나눠주는 나무 중에서 꼭 키우고 싶다고 하던 나무가 있어 준비를 하여 이동해보기 했다. 항상 가는 곳이 이사한 곳과 거리가 있어 읍사무소에서도 나눠주기가 있다길래 가던 곳이 아닌 읍사무소로 이동하는 길, 미세먼지도 안 좋은 날이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꼭 가야한다고 설레어하던 형제들이다.


"엄마! 이번에는 아빠가 좋아하는 자두나무랑 엄마가 좋아하는 라벤더를 심어서 열매도 보고 향도 맡았으면 좋겠다!" - 우리 집 1호

"형아! 나는 이름도 지어줄거야~" - 우리 집 2호

"그래! 그럼 가는 동안 이름 지어보자 준아" - 우리집 1호

라는 형제들의 대화이야기를 들으며 운전하는 내내 미소만 짓게되었다. 근처 주차장으로 가는 길 길게 늘어진 줄을 보고 아직 시간이 안되었는데 벌써 줄이 이렇게나 많이 있네! 어떡하지 못 받지는 않겠지? 생각을 하며 주차를 하고 형제들과 줄 서있는 곳에 도착하여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려본다. 줄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데 앞에서 들리는 "나무가 이제 떨어질 수도 있대요~" 라는 말에 형제들이 기다리기도 힘들꺼 같고 무엇보다도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뜨기에 "애들아~ 미세먼지도 좋지 않으니 돌아갈까?" 하고 물어보자 당연히 가자고 할 줄 알았던 형제들의 대답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말을 해주었다.


”아니! 괜찮아 엄마! 미세먼지로 지켜주는 마스크도 썼고! 여기까지 왔는데 기다려봐야지 기다리다 보면 우리 차례가 올 거야 엄마~!" - 우리 집 1호

"맞아맞아~ 다 기다리고 있잖아 기다려보자!" - 우리 집 2호


서서 기다리면 힘드니 형제들이 끝말잇기 게임을 하며 기다려본다고 말해준다. 내 머릿속은 형제들이 해주었던 말이 맴돌았다. 왜 나는 아이들이 기다려주지 못한다고만 생각을 했을까 내가 생각했던 아이들의 답이 아니라서 놀랍기도 했다. 형제들과 함께 끝말잇기 게임을 하며 기다리는데 저 멀리서 "나무는 끝이 났습니다! 남아 있는 식물도 얼마 없습니다. 줄이 끊길 수도 있어요" 라고 말해주어 정말 가야하나 싶다가도 형제들이 "엄마~ 앞으로 가자~" 하여 이왕 온 거 못 받더라도 기다려보자 라는 마음에 기다리다 보니 정말 우리 차례가 왔다. 기다리는 동안에도 원하던 나무들은 끝났다는 말에 괜찮다고 말하며 식물들을 받으면 된다는 긍정의 형제들이었다.


형제가 원하던 식물은 없었지만 레몬밤, 블루엔젤로만 선택을 해야 했는데 쉽게 고르지 못하는 형제의 모습에서 실망하면 어떡하지 걱정을 하고 있던 찰나에 1호는 블루엔젠을 2호는 레몬밤을 고르고 "엄마! 기다리니깐 우리도 받을 수 있었지?" 말하며 미소를 보여준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형제들이 "엄마! 엄마랑 끝말잇기를 하면서 기다렸던 시간이 너무 재밌었어!" "맞아! 엄마가 좋아하는 라벤더는 아니지만 엄마가 좋아하는 레몬이랑 이름이 같은 레몬밤 식물을 선택했는데 잎에서 레몬 냄새도 난데~" "화분에 심고 어디에다가 놓을까 준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형제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나는 엄마여서 다 알 수 있지 라고 생각한 나를 반성해야겠다. 난 아직도 아이들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어릴 적 아이들로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가 아이들에게서 배워야 할 점도 많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엄마라서 다 알아야 하는 건 없는 거 같다.

언제나 엄마라는 존재는 배워가야 하는 것도 많고 처음인 것도 많아 서투를뿐이다.

형제들가 함께 하는 나날들 속에서 매일 매일 배워나가야겠다.

꽃 피는 봄, 너희와 함께 했던 시간 속에서 또 한 번 배움을 배웠던 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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