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일 동안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Episode.04 여름방학[부제: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 시작]

by 여니

내가 있는 공항에서는 다낭으로 가는 비행기가 직항이 없어 김해공항으로 갔다가 김해공항에서 다낭으로 출발을 해야 한다. 공항에서 막냇동생도 함께 합류하여 김해공항으로 출발을 한다. 형제들이 어릴 때 비행기표를 내가 다 챙기고 해야 했는데 이제는 컸다고 자기 비행기표는 스스로 들겠다며 달라고 한다. 각자 비행기표를 들고 보안검색대를 지나가며 이름과 생일을 말한다. 신기했는지 지나와서도 씩씩하게 말했다고 자랑을 한다. 보안검색대에서 "이 가방 주인 누구 건가요?"라고 말하여 보았더니 내 가방이었다. 어? 액체류도 금지품목도 없는 가방인데 어떤 거에 걸린 걸까 생각을 해보아도 없는데 불안함에 "제건데요" 말한다. 보고 있던 형제들은 "엄마 머야~ 왜?" 하며 함께 불안해하며 보안검색대 직원분이 가방을 탐색하더니 두꺼운 보조배터리를 꺼내든다. "보조배터리 용량으로 인해 대용량배터리는 유효번호를 확인해야 합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라고 말해주어 다행이다 하면서도 못 들고 가는 건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항공사 직원분이 오시고 번호를 확인하고 찍고를 한 후 "챙겨가셔도 됩니다"라는 말을 듣고 웃을 수 있었다. 보조배터리도 챙기고 출발하는 게이트로 이동한다. 비행기를 타고 이륙을 하자 정말 해외에 가는구나라는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50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도착하여 국내선이 아닌 국제선으로 이동했다. 국제선에서 만난 내 둘째 동생과 조카들까지 만나니 다 모인 친정식구들이다. 아! 동생을 데려다준 우리 제부도 있었다. 가족이 많다 보니 캐리어와 짐도 많아 짐을 먼저 부치고 저녁을 먹어보기로 했는데 항공기 지연으로 수속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에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다. 먹고 싶은 음식도 제각기여서 나눠먹을 수 있어 좋았다. 맛있게 저녁까지 먹고 나니 수속할 수 있다고 하여 짐을 부쳤다. 동생과 친정엄마가 환전을 하러 가는 사이 형제와 조카들과 함께 있으니 4명이 다 따로 분리되는 신기한 모습이 앞날을 들여다보는 거 같았다. 제부와 인사를 나누고 이제는 다낭으로 떠날 게이트로 향한다. 임산부가 2명이 있으니 동반 3인까지는 빠르게 들어갈 수 있어 기다리지 않고 들어올 수 있었다.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하고 지연이 되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아이들도 지쳐가고 잠잘 시간이 되기도 하니 하나둘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모으고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떠나는 곳은 우리나라가 아니기에 길을 잃어버리면 큰일 날 수 있기에 혼자 돌아다니지 않고, 꼭 어른들의 곁에 있어야 하며 화를 내거나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해 주며 여행하는 동안에는 오랫시간동안 걸어 다녀야 하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4명의 아이들이 "네!"라고 대답해 주었는데 현실은 틀렸다. 기다린 후 다낭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자리에 앉아 제일 먼저 아이들이 한 건 안전벨트를 하고 각자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어 비행기 모드로 바꾸고 하고 싶었던 이어폰도 꺼내어 핸드폰에 꽂은 후에 미리 다운로드한 영상을 틀어 본다. 밤 비행기니 기내에서는 불을 어둡게 해 주었다. 그러자 눈이 솔솔 감겨와 보고 있던 영상은 멈추고 잠을 청하려고 했는데 그때, "툭" 하며 무겁게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 소리인가 싶었는데 웬걸 우리 집 형제들이 졸려서 핸드폰을 떨어뜨린 소리였다. 핸드폰과 이어폰은 정리하여 가방에 넣어주고 함께 잠을 청했다. 5시간이 걸리고 다낭 시간으로 2시가 되어 도착을 했다.


공항에 도착하여 짐을 찾고 나오니 많은 여행사의 현지가이드분들이 서계셨다. 많은 인원수에 놀라고 서계셨던 분들의 눈이 나오는 관광객들을 바라보고 있어서 처음에는 무서웠다. 우리 가족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든 가이드분을 발견하고 3박 5일 동안 함께 할 일행들과 합류를 했다. 첫 해외여행이어서 패키지로 했는데 28명이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많은 인원 수와 함께 이동해야 해서 아이들이 폐를 끼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45인승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을 하니 한국 가이드분이 탑승을 하고 일정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내일부터 아니 오늘 아침부터 시작될 패키지여행 시작을 알리며 힘들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 채 즐겁기만 했다. 호텔에 도착하여 다른 일행분들을 보았다. 가족들과 함께 친구분들과 함께 모인 28명의 사람들이었는데 연령대도 다양한 거 같다. 방을 배정받고 방으로 올라와 호텔 안을 구경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객실 안은 깨끗했고 창문 밖을 바라보는 풍경은 너무 이뻤다. 하루종일 이동하며 땀을 흘려 씻고 싶었는데 깨끗하게 씻고 나오니 너무 개운했다. 조금 있다가 나가야 되지만 조금이라도 자야지 하며 눈을 붙였다.


호텔은 묘미는 조식이라서 눈꺼풀이 잠기지만 6시에 일어나 챙기고 조식을 먹으러 갔다. 천천히 음식을 둘러보니 정말 해외구나라는 게 생각이 들었다. 기름진 음식들과 다양한 빵 종류, 열대과일들이 많았다. 한입씩 맛을 보았지만 내 입에는 맞지 않아 빵과 커피에 우유를 타서 먹었다. 옆에 앉은 형제들은 무엇을 먹나 보았는데 엄마인 나보다 나은 거 같다. 잘 먹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음식들을 떠 와서 맛을 보기도 했고, 먹으며 우리나라 음식의 맛과 비교를 해보는 모습이었다. 할머니가 김치를 떠 오자 "할머니 나도 김치 먹을래!" 하며 김치와 볶음밥을 함께 먹더니 "음 이 맛이지" 하며 맛있게 먹던 우리 집 1호였다. 우리 집 2호는 은근 입맛이 까다로워 적은 양으로 조금씩 떠서 맛을 보고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만 한가득 떠왔다. 맛있는 조식을 먹고 우리 가족은 다낭에서의 하루를 시작했다. 더울 거라던 생각과는 달리 덥지 않았다. 일단 습하지가 않아서 이동하기에도 좋았으며, 바람도 간간이 시원하게 불어와 좋았다. 아침 일찍 시작되는 일정에 지칠 법도 했지만 틈틈이 버스에서 잠을 자서 괜찮기도 했고, 아직까지는 아이들도 잘 따라와 주고 있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건물에 형제들도 궁금한 게 많아 "이건 왜 이렇게 지었을까?"부터 스스로 사진들을 찍고 아빠에게 사진을 보내주며 생각했던 말들을 전달해 주었다. 패키지에 포함이 되어있던 마사지로 하루일정의 마무리를 했다. 등과 팔, 다리를 시원한 게 마사지를 받으니 잠이 솔솔 올 거 같았다. 어른들이 위에서 마사지를 받는 동안 초등학생인 형제와 조카들은 아래에서 키즈클래스를 받았다. 모자 꾸미기부터 발마사지까지 알차게 받은 아이들은 즐거운지 만나자마자 배운 베트남어도 말해주고 재밌다고 이야기해 주었다.


호텔로 가기 전 k-마트에 들러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샀다. 고를 때마다 가격을 보고 놀랐다. 물가가 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싸서 바구니를 꽉꽉 채워간다. 망고와 사과 망고젤리, 코코넛과자, 아이들이 고른 컵라면, 어른들이 마실 베트남 맥주까지 알차게 쇼핑을 하고 호텔로 들어와 우리만의 파티를 열었다. 마트에서 사 온 망고의 크기에도 놀라웠는데 맛에도 한번 더 놀라웠다. 한국에서 먹었던 노란 망고의 맛은 안녕~ 너무 달콤하기도 하고 과육이 탱탱하여 계속 먹었던 거 같았다. 맛있게 먹은 후 침대에 누우니 몰려왔던 피곤들로 잠에 금방 들었다. 아! 형제들이 내 곁에 없고 한 명은 할머니와 한 명은 둘째 이모와 잔다고 떠나여서 더 잠이 솔솔 왔던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첫째 날의 다낭은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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