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습적 시읽기의 거부

비평글 다시 읽기의 바람(1) - 경남일보

by 김유섭

강희근교수의 경남문단 그 뒤안길(746)

(502)문단에 이는 인습적 시읽기의 거부와 비평글 다시 읽기의 바람(1) - 경남일보


1)세계시, 세계시의 본보기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비평글 다시 읽기와 인습적 시 읽기에 대한 통렬한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그 첫 번째 이야기는 매우 가볍게 시작하는 화두이지만 “글자를 글자 그대로 읽자”는, 매우 아마추어적으로 보이지만 절대 귀담아 들을 만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는 필자의 시집 『풍경보』(風景譜, 1975년 12월, 중앙출판공사)에 관한 것이라서 공개적으로 논의하기가 거북스럽다. 그렇지만 그냥 나온 이야기를 그냥 지나가는 일로 보기에는 한 번쯤 거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이 시집 『풍경보』는 예술원 회장 이근배 시인이 출간 책임을 지고 서정주 시인의 「서문」과 당시 최고 평필가 김주연 교수의 해설 「시인 강희근과 한국시」를 받아서 시집 『죽편』으로 이름난 서정춘 시인에게 출판 실무를 맡겼던 제법 화려한 스탭진이 두 팔 걷고 나서서 만든 시집이었다. 그 당시 필자는 진주에서 대아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자 국어교사로 일하고 있었으므로 서울 나들이가 힘들었었다.


이 시집에는 지금 수준으로 비추어도 필자의 시를 대표하는 「촉석루」 「논개사당이 단청」 「월아산 청곡사」 「밤辭說」 「산청」 「가을 칠암동」 등이 실려 있다. 시집 「서문」의 일부를 본다,

“그의 시인으로서의 안목에는 참 맑고 또 밝고 자상하고 고도한 데가 있다. 그 어떤 것들은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는 이 땅 위에서 시인 노릇을 한 누구도 아직 보지 못한 그 독특한 발견에 속하는 미묘한 것들이다. 물론 나는 그런 그의 능력을 다만 그의 천질만에서 오는 것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는 학문하는 한 공부꾼으로도 대단한 사람이요, 문장 노력의 길에서도 늘 철저만을 일삼아온 사람인 걸 내가 잘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의 발견의 어떤 것들은 분명히 세계시문학의 표현사에 좋은 ‘한 술 더 뜨기’가 될 것을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말 다음에도 서정주 시인은 “세계시의 한 본보기”라는 말을 첨가했다.

이 이야기는 50년전의 이야기라는 점, 그 당시 최고 시인의 안목(노벨상 수상 논의)에서 ‘세계시’라는 언급이 있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 주장자는 시단 등단기에 있는 한 시학도들(진주교대 시창작반, 조외제, 한명자 등)로서 “글자(문장)를 글자로 읽자”는 단순 논리로 시작되어 경남펜 21호와 지역의 언론사 일각에까지 그 바람이 불었다. 왜 문단은 글자를 글자로 읽지 않는가? 세계라 하면 세계로 읽어야지 비평글 마저 인습으로 읽고 있다는 점이 우습다는 이야기였다. 글로벌은 누가 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그 인식의 틀에서부터 비롯한다는, 새로운 자각, 자각운동인 셈이었다. 필자부터 이 인식의 괄호 밖에 서서 등단 60년을 지나가고 있지 않은가.


2) 진달래꽃」은 이별시가 아니다

남해출신 김유섭(2011, 서정시학 등단, 김만중문학상) 시인은 경상대 출신 시인 정준규(토지 감정사, 미네르바 등단)와 친구이다. 그리고 필자는 그 김만중문학상의 심사위원이었다.

그런데 그 정시인이 모처럼 만나자 해서 나간 자리에서 김유섭 시인이 남해에서 같이 자란 친구라고 하는 것이었다.

김시인은 폐일언하고 우리나라 「李箱 시 연구」에 혜성처럼 나타난 시인 연구자였다. 일단 독자들을 위해 그의 연구 결과에 대해 『이상 오감도 해석』(2021, BOOK속길)의 뒷표지 표사로 적힌 부분 5갈래이지만 그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13인의 아해’는 강제 한일합방 당시 조선 민족 인구1천 3백만을 의미한다.

■제목 오감도는 죽음과 다르지 않은 제국주의 일본 식민지배를 상징하는 조감도이다,

■오감도 시제4호 뒤집힌 숫자는 강제 한일합방으로 뒤집힌 조선민족을 상징하고 둘로 갈라진 것은 민족 분열을 의미한다.

■김해경의 필명 이상은 ‘이상식 한자 조합 단어’이다. 제국주의 일본의 형벌을 조사해서 무덤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다.

■오감도는 건축기사이자 항일 천재 민족 시인이 설계도면 혈식으로 구성하고 쓴 용광로 불기둥의 저항과 투쟁과 절규의 증언이다.


이 내용이 빨리 눈에 잡히지 않는 독자는 인습적으로 진달래꽃을 이별시라고 배워온 것이 잘못이라는 점에 먼저 놀라는 것이 순서이리라.


출처 : 경남일보(https://www.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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