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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Jul 09. 2022

5.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아베가 죽었다.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아베가 죽었다.

     

진단(診斷)0⸱1

     26⸱10⸱1931

        이상(以上)   책임의사(責任醫師)  이상(李箱)

           - 오감도 시제4호, 부분-     


  오감도 시제4호 뒤집힌 1에서 0까지 숫자와 점을 행렬이라고 하고 또 등비수열이라고 하고, 숫자를 뒤집은 이유를 환자가 알아볼 수 없게 휘갈겨 쓴 의사의 소견서를 의미한다고 한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에게 길게 이야기하지 않고 가르쳐 주겠다. 


  이상은 시인이고 소설가고 수필가다. 오감도는 연작시다. 따라서 오감도 시제4호에 쓰인 숫자는 수학이나 물리학의 숫자가 아니다. 시 안에서 시의 주제를 드러내는 상징이다. 1에서 0까지 숫자는 질서의 세계를 의미한다. 뒤집힌 이유는 오감도 시제2호 “내가 나의 아버지를 껑충 뛰어넘”는 것과 같은 가치 전복을 의미한다. 그리고 점은 건축기사인 이상이 축소비율을 적용해서 상징화 시킨 일장기다. 즉 질서의 세계였던 조선 민족이 일장기를 앞세운 제국주의 일본 침략으로 뒤집혀 둘로 갈라져 분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어떤 시인이었고 평론가였고 교수였던 사람은 “진단0⸱1”을 2진법이라고 해석하기도 했었다. 비극이다. 시 안에 숫자를 숫자로만 읽는 것이 과연 문학인가? 0의 사전적 의미는 “무 無, 공 空” 즉 ‘없음’이다. 그리고 1의 사전적 의미는 “1. 수효를 세는 맨 처음 수. 2. 뜻, 마음, 생각 따위가 한결같거나 일치한 상태.”이다. 따라서 0은 “없음” 1은 “뜻, 마음, 생각 따위가 한결같거나 일치한 상태”를 의미한다. 즉 단일이다. 때문에 “진단0⸱1”은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으로 단일의 조선 민족이, 민족의식 없는 친일파와 단일의 조선 민족으로 분열되었음을 의미한다. 이것이 의사 이상의 진단인 것이다. 

    

   26⸱10⸱1931


   년과 월과 날의 순서를 반대로 쓴 것 역시 가치 전복을 의미한다. 1931년은 만주사변이 일어난 해다. 그리고 10월 26일은 1909년 만주 하얼빈 역에서 안중근의사가 일본 이토 이로부미를 사살하신 날이다. 즉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일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만주가 22년 뒤인 1931년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으로 뒤집어졌고, 그 만주사변을 기점으로 친일파 때문에 조선 민족이 둘로 분열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以上)   책임의사(責任醫師)  이상(李箱)  

    

  그래서 이상은 “이렇게 된 바에는 책임의사가 되어 자신이 제국주의 일본의 형벌을 조사해서 무덤으로 보내겠다고 한다. 이상은 제국주의 일본을 멸망시키기 위해 자신이 독립운동을 하겠다고 오감도 시제4호에서 선언하고 있다. 


  아베가 일본인 손에 죽었다. 독일에 세운 위안부 동상을 철거하라고 한국 사람들이 독일에서 시위를 한다고 한다. 너무나 부끄럽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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