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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Jul 15. 2022

9.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일본 왕 히로히토를 해부하다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일본 왕 히로히토를 해부 육시하다. - 오감도 시제8호>  

   

  시제8호 역시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가 대부분인 시다. 그 이유는 일본 왕 히로히토를 가상으로 해부 육시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시제7호 화자 윤봉길의사에 이어 시제8호에서 일본 왕 히로히토를 가상으로 해부 육시하는 내용으로 이상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기압    2배의 평균기압

  -오감도 시제8호, 부분- 

    

   “기압”은 물리학 용어로 ‘공기의 압력’이다. 역시 이것을 물리학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해부하려는 대상인 일본 왕 히로히토가 “2배의 평균기압”이라는 것이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이것을 해석하지 못한다. 그러나 페친들은 이미 해석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보편적인 사람은 평균기압이 적용된다. 그런데 단 하나 2배의 평균기압이 작동되는 사람이 있다. 반동가리 왜놈이다. 즉 2배의 평균기압에 찌그러진 반쪽 왜놈을 의미한다. 실제로 2배의 평균기압에서 인간이 절반으로 찌그러지는지와 관계없는 문학적인 표현이다. 일본 왕 히로히토에 대한 이상의 통쾌하고 번뜩이는 조롱이고 증오다.

     

입체와 입체를 위한 입체가 구비된 전부

  -오감도 시제8호, 부분- 

    

  인간은 입체다. 따라서 “입체와 입체를 위한 입체”라는 것은, 피부 즉 껍데기와 뼈, 살, 눈알, 혓바닥, 내장의 여러 기관들, 혈관 속 피 등등 히로히토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또 하나 놀라운 단어가 “구비”다. 구비의 사전적 의미는 ‘있어야 할 것을 빠짐없이 다 갖춤’이다. 즉 히로히토의 몸을 구성하는 있어야 할 것을 빠짐없이 다 분리, 해체해서 갖춰놓는다는 말이다. 조선 민족을 간악하게 식민지배하는 제국주의 일본과 일본 왕 히로히토에 대한 이상의 격렬한 분노와 증오를 너무나도 간결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짧은 문장으로 이상은 점잖고 태연하게 일본 왕 히로히토를 21세기 컴퓨터보다 더 세밀하게 해부, 해체해버리는 것이다. 21세기 게임을 하는 것보다 더 즐겁고 통쾌하다.

     

야외의 진실을 선택함

-오감도 시제8호, 부분-

     

  “야외의 진실을 선택함”은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다. 필자의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 풀이로 풀면 “백성들 사이 망각의 본성에 도달함을 선택함”이다. 즉 조선 민족이 망각해가는 제국주의 일본과 일본 왕 히로히토의 간악한 식민지배에 대한 자각과 투쟁 정신을 각성시키기 위해서 일본 왕 히로히토를 해부 육시하는 시험을 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1931년 만주사변을 기점으로 대거 등장한 친일파 때문에 제국주의 일본의 간악한 식민지배에 대한 조선 민족의 분노와 증오와 투쟁 정신이 흐려져 가고 있다는 이상의 생각이 드러난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이것을 이상이 야외에서 X-선 폐 사진을 찍는 의미라는 등으로 해석했었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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