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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Jul 21. 2022

13.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친일파와 만주사변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친일파와 만주사변.- 시제12호> 

    

때무든 빨내 조각이 한 뭉탱이 空中으로 날너 떠러진다. 그것은 흰비닭이의 떼다. 중략... 한 무덕이 비닭이의 떼가 깃에 무든 때를 씻는다. 

     -세제12호, 부분-

     

  위 진술을 구성하는 논리는 간단하다. ‘빨래는 흰비닭이의 떼다. 그런데 그 비닭이의 떼가 깃에 무든 때를 씻는다.’라는 논리다. 이는 빨래가 빨래가 아니라는 것을 이상이 알려주는 것이다. 

  이 간단한 논리를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읽어내지 못한다. 그래서 90년 세월 동안, 빨래터에서 빨래하는 시, 빨래를 너는 시, 빨래터를 내려다보는 시, 빨래터로 비닭이가 날아온 시, 집에서 빨래하는 시라는 등등으로 해석한다. 왜 시인이 진술하는 논리를 살피지 않는가?

      

  “빨래”는 한글로 변용시킨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다. 필자의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 풀이로 풀면 ‘때 무든 수치를 실천한’이다. “공중”, “날너 떨어진다” 역시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이다. 위 문장을 풀면 ‘때 무든 수치를 실천한 조각이 한 뭉탱이 헛된 몸으로 널부러져 죽는다. 그것은 흰비닭이의 떼다.’ 흰비닭이는 백의민족인 조선 민족을 의미한다. 즉 조선 민족이 수치를 실천한 조각 뭉탱이 헛된 몸으로 널부러져 죽는다는 것이다. 이는 제국주의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 나가 왜놈의 승리를 위해 도구가 되어 싸우는 조선 민족을 의미한다.

      

  조선 민족을 잔악하게 식민지배하는 왜놈이 일으킨 전쟁에 나가 왜놈의 승리를 위해 조선 민족이 싸우는 것은 수치를 실천하고 조각 뭉탱이 헛된 몸으로 널부러져 죽는 어리석은 짓이라는 이상의 일갈이다. 그래서 조선 민족인 “흰비닭이”가 아닌 “비닭이”라고 조롱한다. 따라서 “흰비닭이”에서 “비닭이”로 다시 “흰비닭이”로 변하는 진술은 “비닭이”가 된 친일파에게 깃에 묻은 때를 씻고 다시 조선 민족 “흰비닭이”로 돌아오라는 이상의 조롱이면서 분노의 일갈이기도 한 것이다.

     

방맹이로흰비닭이를따려죽이는

    -시제12호, 부분-  

   

  그러나 방맹이로 흰비닭이를 때려 죽이는 제국주의 일본의 불결한 폭압의 학살에 굴복한 조선 민족이 깃에 지저분한 숯검정이 때를 묻힌 친일파가 되어서, 왜놈의 승리를 위해 ‘수치를 실천한 조각 뭉탱이 헛된 몸으로 널부러져 죽으’러 전쟁터로 또 한 번 날아간다는 것이다. 1931년 만주사변을 기점으로 쏟아져나오는 어리석은 친일파에 대한 이상의 분노와 경멸과 조롱과 절망을 보여준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방맹이를 남성 성기라면서 이것이 섹스를 의미한다는 등등.....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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