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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Jul 26. 2022

15.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식민사관 - 시제14호

15.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식민사관 -시제14호>     

고성 압 풀밧이 잇고 풀밧 우에 나는 내 모자를 버서 노앗다. 성 우에서 나는 내 기억에 꽤묵어 온 돌을 매여달아서는 내 힘과 거리껏 팔매질첫다.

                            -시제14호, 부분-   

  

  이상은 “고성”과 “성”을 대비시켜서 “고성”이 조선 민족 역사관이고 “성”이 제국주의 일본 식민사관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고성” 앞 풀밭은 고성이 폐허임을 상징한다. 따라서 폐허가 된 고성은 조선 민족 역사관이다. 


  화자가 풀밧 우에 모자를 벗어 놋는 행위는 제국주의 일본이 날조한 식민사관을 받아들였다는 과시이고 선언이다. 모자는 일본을 거쳐 조선에 들어온 것이다. 조선 민족이 모자를 쓰기 위해서는 상투를 잘라야 한다. 그리고 조상 대대로 내려오던 전통의 갓을 버려야 한다. 즉 조선 민족이 상투를 자르고 갓을 버리고 제국주의 일본에서 들어온 모자를 쓴 것은, 조선 민족 역사를 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을 폐허가 된 “고성”으로 상징화시켜서 알려준다. 

  그래서 화자는 새로운 역사관인 제국주의 일본 식민사관의 “성” 위에서 내 기억에 꽤 묵어온 돌을 매여달서는 내 힘과 거리껏 팔매질을 치는 것이다. 내 기억은 조선 민족으로 살아온 역사를 의미한다. 따라서 조선 민족으로 살아온 역사를 던져버리겠다는 것이다. 

     

  식민사관이란 무엇인가? 조선과 일본은 같은 민족으로, 조선은 시조신인 “천조대신”의 서자이고 일본은 적자로서 하나의 조상을 가진 민족이라고 제국주의 일본이 날조한 역사관이다. 서자인 조선 민족은 적자인 일본 민족 아래 살아야 한다는 식민지배를 합리화하기 위한 악랄한 날조이고 허구이다. 이상은 제국주의 일본이 날조한 이러한 식민사관을 조선 민족 역사 속 영웅을 등장시켜 한 방에 부숴 버린다.

       

혹은 종합된 역사의 망령인가

    -시제14호, 부분- 

    

  “종합”과 “망령”은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이다. 필자의 이상식 한자 조합단어 풀이로 풀면 ‘무리 지은 배의 싸움이 된 역사의 멸망시킨 혼령인가’이다. 이는 무리 지은 배의 싸움으로 23회의 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왜적의 침략을 멸망시켰던 조선 민족 역사 속 영웅 이순신 장군의 혼령을 의미한다. 날조된 제국주의 일본 식민사관의 허구성을 증명해주는 가장 강력한 조선 민족 역사 속 인물이다. 나아가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 혼령은 조선 민족 역사를 버린 친일파를 응징한다. 

    

내 니마에는 싸늘한 손자옥이 낙인되여 언제까지 지어지지 안앗다.

          -시제14호, 부분- 

    

  조선 민족 역사를 버린 친일파 이마에 이순신 장군 혼령이 언제까지 지워지지 않을 손자옥 낙인을 찍는다. 아마도 그 낙인의 내용은 ‘민족배신자’이리라. 극치의 교만과 편견은 시와 시인을 우러러보지 않는다. 서울대는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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