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한국 현대시 100년의 오독
시인이 시를 쓰는 이유는 독자 멋대로 읽으라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건 낙서다.
읽는 사람 멋대로 읽는 것이 시라면 시를 쓸 이유도 읽을 이유도 없을 것이다.
시는 읽는 사람 멋대로 읽는 것이라는 것보다는
시를, 시인의 창작의 진실을
읽으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것이 시를 쓴 시인과 시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물론 시는 읽는 사람 멋대로 읽는 것이고 시인의 손을 떠난 시는 시인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라고 믿는 시인의 시는 예외일 것이다.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시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 시를 쓴 시인 자신도 스스로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쓴 낙서이거나,
참담한 무지개색 망상의 오독일 뿐이라고 문득 생각해본다.
한국 현대시 100년의 오독이 기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