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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유섭 Nov 27. 2023

이상 뇌 구조 읽기<3> -천재와 대화

이상 왜 천재인가?

    이상: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適當)하오.)  

   

김유섭: 괄호는 시각상징이군요. ‘속사정을 살펴보면’을 그림으로 강조하는군요. 

           막다른 골목을 향해 죽음의 질주를 하는 처참한 식민지 노예, 조선민족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동시에 각성하라는 간절한 이상 선생님의 외침이 괄호라는 그림 속에 들어있어요.

     

이상: 제1(第一)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2(第二)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3(第三)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4(第四)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5(第五)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6(第六)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7(第七)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8(第八)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9(第九)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10(第十)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11(第十一)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12(第十二)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제13(第十三)의예해(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

     13인(十三人)의예해(兒孩)는무서운예해(兒孩)와무서워하는예해(兒孩)와그러케뿐이모였소.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앗소)  

   

김유섭: 재미있습니다. 조선민족을 상징하는 “13인의 예해”에서 사람인(人)을 빼셨군요. 

       조선민족과 또 다른 무엇을 의미하는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고 가르쳐주는 친절이군요.     

       “13인의 예해”가 단 한 명도 빠짐없이 무섭다고 하는 것은 극악한 제국주의 일본 식민지배이면서 

       제국주의 일본이군요.      

      그런데 왜 “13인의 예해”를 연을 나눠서 10명과 3명으로 분리했나요? 

      역시 시각상징이군요. 숫자 10과 3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려주려는 선생님의 친절이군요. 

      친절한 이상 선생님. 

    

이상:  13인(十三人)의예해(兒孩)는무서운예해(兒孩)와무서워하는예해(兒孩)와그러케뿐이모였소.


김유섭: “13인의 예해”에서 왜 갑자기 “무서운 예해”가 등장하나요?     

       13인의 예해가 무서워하는 것은 제국주의 일본의 악랄한 식민지배와 극악한 제국주의 일본인데, 

       그렇다면 “무서운 예해”는 제국주의 일본 식민지배에 동조하고 협력하고 또 앞장서는 친일파이군요. 

       친일파의 등장으로 일어난 민족분열, 친일파들 때문에 분열된 조선민족!  

   

이상: 그러케뿐이모였소.   

  

김유섭: 역설의 분노이군요. 

        선생님께서 조선민족은 제국주의 일본을 무서워하거나, 친일하는 친일파뿐이라고 소리치는 이유가 

        분노 때문인 것을 알겠습니다. 

        제국주의 일본에 저항한 조선민족이 있었지만, 그 저항이 제국주의 일본의 극악하고 잔혹한 무력에 

        처참하게 외형적으로 실패한 것에 대한 분노이군요. 왜놈 왜놈들.     

        그래서 “그러케뿐이모였소”라고 역설의 분노를 드러내는군요.

     

이상: (다른사정은없는것이차라리나앗소) 

    

김유섭: “다른 사정”이, 3.1운동, 제국주의 일본의 극악하고 잔혹한 무력에 외형적으로 실패한 3.1운동임을 

          알겠습니다.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는 조선민족을 칼로 찔러 죽이고, 베어 죽이고, 불태워 죽이고, 고문해서 죽이고,

          무려 3만 명이 넘는 조선민족이 처참하게 죽어 외형적으로 실패한 아, 3.1운동!      

       

          그래서 “없는 것이 차라리 나앗소”라고 분노하는군요. 

    

이상: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김유섭: 선생님 앞서 “13인의 예해”를 2연 10, 3연 3으로 나눈 이유를 알겠습니다. 

       “무서운 예해” 제국주의 일본에 동조하고 협력하고 앞장서는 친일파가 나타난 이유를 설명한 것이군요.     

      1919년 3.1운동 직후에 조선에 온 총독 사이토 마코토가 문화정책이라는 미명으로 위장하고 조선민족

      분열정책을 시작했죠. 친일파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지원하는 악랄한 민족분열정책이었죠. 

      조선민족을 분열시키지 않으면 3.1운동과 같은 민족저항이 끝없이 일어날 것임을 알고 그것을 막기 

      위한 제국주의 일본의 비열하고 악랄한 술책이었죠.  

   

      사이토 마코도는 1919년에 조선으로 와서 1927년 12월까지 그리고 야마나시 한조가 1년 남짓, 이어서        1929년에 사이토 마코토가 다시 조선 총독으로 와서 1931년 만주사변 직전까지 3년 동안 지속한 13년        간의 민족분열 정책의 결과로 결국 1931년 만주사변을 기점으로 대거 등장한 친일파들 때문에 조선민족        이 분열되고 말았다는 말씀이군요. 

      그래서 “13인의 예해”를 2연에 10명, 3연에 3명을 배치해서 사이토 마코토의 13년간에 걸친 민족분열          정책을 표현했군요.  

   

      왜놈들의 악랄한 민족분열정책과 친일파들의 등장과 민족분열에 끓어오르는 이상 선생님의 용광로 불기        둥의 분노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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