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공부가 공부의 전부?
공부에 대한 착각 1 : 시험공부가 공부의 전부?
대부분의 아이들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한다. 하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정답을 찾는 시험공부만이 공부의 전부는 아니다. 시험공부 말고도 해야할 공부는 많다.
해결방법 : 볼록렌즈와 오목렌즈 공부법.
볼록렌즈 공부법 오목렌즈 공부법
볼록렌즈 공부법 + 오목렌즈 공부법
정답을 찾는 공부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답을 찾는 시험공부에 모든 것을 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정답을 찾는 공부를 볼록렌즈 공부법이라고 난 생각한다. 어린 시절 한 번 쯤에 해봤을 것이다. 태양의 뜨거운 빛을 돋보기에 모아 검은 종이를 태우는 실험. 쉬이익 하면서 종이가 타는 냄새가 날 정도로 빛을 하나로 모아주는 볼록렌즈.
하지만, 정답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정답을 찾기 어려울 때가 많다. 특히 아이들의 꿈이나 진로를 찾아갈 때가 그렇다. 도대체 정답이 어디 있단 말인가? 이럴 때 필요한 게 오목렌즈다. 생각을 넓게 펼쳐보는거다. 정답이 없으니 마음껏 생각의 날개를 펼쳐보는거다. 빛을 넓게 펼쳐주는 오목렌즈.
이 오목렌즈와 볼록렌즈가 합해지면,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천리안이 생긴다. 볼록렌즈만 가지고 보면 가까운 것은 큼직하게 잘 보이지만, 멀리 보면 거꾸로 왜곡되어 보인다. 오목렌즈도 필요하다. 오히려 아이들은 볼록렌즈보다 오목렌즈를 더 좋아한다. 마음껏 표현해보는 활동을 해볼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책을 읽을 때도 어른들은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보지만, 아이들은 필독서, 권장도서, 공부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주로 본다. 그것도 억지로. 강제로. 평가를 받아가면서.
평소 도움을 많이 받고 있는 우리 학교 미술 선생님의 수업을 잠깐 살펴보면, 정밀화를 그리며 그대로 똑같이 따라 그리라고 했을 때 아이들은 엄청난 부담을 가지며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한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낙서화가로 유명한 장 미쉘 바스키아, 키스 해링, 뱅크시 등의 그림을 보여주며 낙서를 해보라고도 하고, 자기 마음을 편하게 그림으로 표현해보라고도 한다. 특히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해보고 발표를 시켜보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자기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어제 여자친구와 싸워서 속상해요. 오늘은 내 생일이라 기분이 좋아요.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등 자기 생활 속 이야기를 솔직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아, 이런게 미술치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지치고 힘들 때 노래를 들으며 위로를 받듯이, 미술로, 만화로도 마상을 치료받을 수 있다. 이러한 치료는 볼록렌즈만으로는 어렵다.
실제로 나도 국어수업을 하면서 반반 수업을 한다. 볼록렌즈 반, 오목렌즈 반. 치킨도 아니고 수업을 반반 어떻게 하냐고 물으신다면, 답해드리는 것이 인지상정. 우선, 오늘 배울 내용을 수업한다. 예를 들어, 만유인력 지문이 나왔다면, 그 지문을 읽고, 문제를 푼다. 정답을 찾는 볼록렌즈 수업이다. 그리고, 만유인력에 대한 확장적 사고를 한다. <수학이 필요한 순간>(김형경)에 나오는 뉴튼의 <프린키피아>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더 나아가 뉴튼의 주장을 뒤집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야기하기 위해 EBS <빛의 물리학>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게 정답을 찾는 볼록렌즈 수업을 통해 수렴적 사고를 키우고, 생각을 확장 시켜주는 오목렌즈 수업을 통해 확산적 사고도 함께 키워주고 있다. 이렇게 수업을 듣다보면, 아이들은 조금 더 멀리 내다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