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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ck Apr 27. 2022

공부에 대한 고민 1

학원에 꼭 보내야할까? 

학원에 꼭 보내야할까     


출발선부터 다르니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 

사람을 움직이는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불안감을 이용하는 전략이다. 

이 전략을 사교육에서는 기가 막히게 잘 활용한다. 


최근 수능시험에서는 국어가 어려웠다. 

언론에서 우선 아젠다 세팅을 해 놓고, 

게이트키핑을 통해 불안감을 극대화 시킨다. 

이를 접한 수험생들은 극히 불안해 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점에 가면, 이미 고난이도 문제집들이 널려 있고, 

학원에서는 엄청난 분량의 숙제를 통해 물량 공세를 퍼 붓는다. 

이런 상황에서 학원에 가지 않기란 쉽지 않다. 

설령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말이다. 

그래도, 학원에 보내두면 기대는 구석이 있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물론 학원이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다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학원에 너무 의존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수영을 배운다고 가정해보자. 

처음에는 물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물과 친해지게 도와준다. 

그리고 도구를 이용해 조금씩 물에서 노는 시간을 보낸다. 

조금씩 물에 익숙해지면 도구 없이 해본다. 

그리고 연습을 통해 혼자 수영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그런데, 왜 공부는 이렇게 하지 않는 걸까?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받아쓰기 시험이다. 

나는 받아쓰기 시험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맞춤법도 중요하다. 

필요없다는 게 아니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마음껏 쓰는 즐거움을 갖기도 전에 

맞춤법이라는 정답을 강요받게 된다. 

점차 창의적인 글쓰기보다는 

정답을 써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게 되는 아이들은 

글쓰기가 재미 없어진다. 

받아쓰기가 필요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맞춤법은 중요하다. 

단지, 순서상 글쓰기의 즐거움이 먼저이고 

맞춤법은 나중이라는 이야기이다. 

우리는 정확하게 반대로 교육을 하고 있다. 

받아쓰기는 고학년 때 해도 된다. 

우선은 읽기와 쓰기에 대한 즐거움이 먼저라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현실은 일부러 작정이라도 한 듯 

글쓰기의 흥미를 떨어뜨리고 있는 셈이다. 

정답을 찾아야 하니, 

마음대로 자기 생각을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이들만 불쌍하다. 

반대로, 마음껏 쓰라고 한 뒤, 

좋은 글이 되려면 맞춤법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은 어떨까?    

  

학원에 다니는 것도 좋다. 

다만,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기보다 

먼저 정답을 찾는 재미없는 공부를 하고 있다는 점이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다. 

정답을 찾아야하니, 궁금한 것도 호기심도 필요 없어진다. 


단지 줄줄 외워서 답만 찾아 좋은 성적만 받으면 되는 걸까?      


정답을 찾는 공부보다 

공부에 대한 즐거움이 먼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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