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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ick May 06. 2022

공부해야 하는 이유? 2

- 나를 잃지 않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이유? 3

- 나를 잃지 않기 위해


始勤終怠 人之常情 願終愼如始.     

처음에는 근면하고, 나중에는 태만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니,

바라옵건대 삼가기를 처음과 같이 하소서.   

   

한명회가 성종 임금에게 남긴 유언이다.    

  

어느덧, 아이들과 함께한지도 20년이 지났다. 

강산이 한 번 바뀐다는 10년. 2번 바뀌었다. 

그런데도, 난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해온 느낌이다.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춘다고, 

이리저리 웹툰을 보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고, 자료를 모았다. 

물론, 내가 좋아해서 한 일이기는 하다. 

이 야심찬 자료들을 보여주면, 저절로 소통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아이들은 내 생각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내 욕심이 너무 많았던걸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큰 법. 

그러다보니 아무 것도 하기 싫어진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시작했다가 

점점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고여 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니, 

항상 흐르는 물이 되자’는 내 신념이 자꾸 흔들린다. 

    

정약용의 <수오재기>가 생각난다. 

무엇보다도 잃기 쉬운 자기 자신....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공부를 해야하지 않을까?      


이런 때면 노래를 듣는다. 

노래가 주는 위로가 좋다.      


이승환의 <물어본다>를 들으며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 많이 닮아있는 건 같으니 어렸을 적 그리던 네 모습과

순수한 열정을 소망해오던 푸른 가슴의 그 꼬마 아이와

어른이 되어가는 사이 현실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 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워워어 않도록     

푸른 가슴의 그 꼬마아이는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니

어른이 되어 가는 사이 현실과 마주쳤을 때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더 늦지 않도록      

부조리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 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워워어 않도록 ”     


유희열의 스케치북 – 이승환, 물어본다. 

https://youtu.be/E5fI1ou-9F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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