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따라하기? 나는 매일 같은 속옷을 입는다

선택과 집중

by 람스
청바지와 터틀넥


스티브 잡스를 떠올리게 하는 단어 중 하나다. 그는 출근을 할 때나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모두 같은 옷을 입고 나간다. 스티브 잡스가 돈이 없어서 그런 걸까? 아니면 패션 감각이 없어서? (참고로 스티브 잡스의 터틀넥은 일본 유명 디자이너에게 주문제작 한 옷이다)


스티브 잡스의 기분을 느껴보는 것은 간단하다. 과거에 학교 교복 또는 아르바이트 유니폼 입던 경험, 아니면 운동복이나 수영복을 입던 경험을 떠올려보라. 고를 수 있는 옷 가짓수가 적다 보니 별 다른 고민 없이 옷을 입었을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선택에 대한 고민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아침 시간은 매우 바쁜데, 고민 없이 모든 것이 속전속결로 아침 준비가 끝난다면 꽤나 여유로울 것이다.



1 고민 시간 줄이기


나 역시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버겁고 정신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만의 '아침 고민 줄이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후로 시간이 많이 생겨서, 이제는 아침에 글도 쓰고 출근한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명 '고민 줄이기' 활동은 속옷을 전부 같은 종류 및 색상으로 통일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겉옷까지 통일하려 했으나, '쟨 옷이 저것밖에 없나?'의 시선이 불편했고, 그래도 옷 입는 재미라도 있어야 아침 시간이 재밌을 것이라는 판단에 속옷만 통일하기로 결정했다. 장담컨대, 이 단순한 결정이 당신의 아침 시간을 2배로 늘려줄 것이다.



2 정말 같은 속옷만 계속 입는가?


2.1 색상 통일

엄밀히 말하자면 내 속옷들이 전부 같은 모델인 것은 아니다. 내가 집중한 것은 '색상 통일'이었다. 본인이 모델 같은 특정 직군에 종사 중이거나, 데이트가 있는 날이 아니라면 굳이 남들에게 속옷을 보여줄 이유는 없을 것이므로 출근용 속옷 색상에 민감한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나는 양말과 팬티, 내의를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였으며 그 결과 상당히 많은 고민을 덜 수 있었다.


2.2 계절별 구분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한 한국에서 한 가지 속옷만 입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계절 별로 양말을 구분해서 구매했다. 여름용, 봄가을용, 겨울용 이렇게 세 종류의 양말은 같은 색상으로 구매해서, 각 계절별로 구분해서 신는다. (가령 여름이라면 여름용 양말만 꺼내고, 나머지 봄가을겨울용 양말은 따로 빼서 보관한다) 이 정도 구분만 해줘도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었다.


2.3 스페셜 속옷

말이 참 웃기지만, 여행 가는 날이나 특별한 날에 입을 속옷을 의미한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욱 속옷 디자인이나 재질에 민감할 테니 가짓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데, 특별한 날 / 일상용만 구분해 줘도 고민이 많이 줄어들 것이다.



3 핵심은 선택지를 줄이는 것


나는 요즘 '선택과 집중', '원띵' 등에서 강조하는 '선택지 줄이기'를 일상생활에 적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업무 영역에서만 선택과 집중을 해서 무엇하나? 인생의 2분의 1은 일상 영역인데. 그 결과로 나온 것 중 하나가 속옷 통일 및 단순화였으며, 2년째 실행 중에 있다. 아직 엄두가 나지 않지만, 언젠가 스티브 잡스처럼 매일 똑같은 옷만 출근하는 날이 온다면 정말 자유로운 아침을 보낼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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