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주차’ 도선사
연매출 4억 개인사업자
만족도 높은 직업 순위권
‘발렛 파킹’은 운전자가 직접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관리 요원이 대신해 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이 발렛 파킹만으로 연 매출 4억 원을 버는 직업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차를 주차하길래 고액을 버는 걸까? 놀랍게도 차가 아니라고 한다.
‘도선사’는 항구에서 선박의 출입항을 인도하는 직업으로, ‘수로 안내인’이라고도 불린다. 쉽게 말해 항구에 선박이 오고 나갈 때 선박을 발렛하는 일이다.
이 직업이 필요한 이유는 큰 항구에 들어오는 배들은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데, 암초나 날씨 영향으로 조금만 잘못해도 선박이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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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출입항할 때만 배에 올라타 인도하는 직업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사실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진 항구의 조류와 수심의 변화 및 각종 선박 조종술 등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현역에서 일하는 도선사들은 보통 20년 이상의 항해 경력이 있는 선박 운항 전문가이다.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직업이지만, 도선사의 연소득은 어마어마했다. 국내에서 고액 소득을 가진 직업 중 하나이다. 지난해 기준 전국 도선사 연평균 매출액은 약 4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과거 정부 통계 기준으로 추정된 액수다. 2007년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도선사 1인당 연평균매출액은 2억 9,800만 원에 달했고, 2009년 노동부 통계 기준 1억 650만 원이었다. 도선사는 개인사업자라 직장인에 비해 세금을 많이 떼는데, 세간에 알려지면 추가 세금이 매겨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수입은 2~3억 원 높다.
그만큼 도선사가 되기도, 하는 일도 어려운 편이다. 우선 배를 15년 이상 탄 경력이 있어야 도선사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 3등 항해사부터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선장이 된 이후 3년 이상 선장 경력을 보유해야 시험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셈이다.
시험과목은 선박운용부터 항로표지, 법규, 영어로 이뤄지는데, 보통 사법고시만큼 어렵고 경쟁률은 10대 1 이상이다. 시험과 면접에 합격하면 해양수산부로부터 배정받은 도선구에서 반년간 200척 이상의 도선 실습을 해야 한다.
도선사는 항구에 들어오고 나가는 배를 몰아야 하기 때문에 움직이는 배에 탑승을 해야 하는데, 바지선을 타고 가 줄사다리 하나에 몸을 맡기고 선박에 올라가는 법뿐이다. 그래서 가끔 배에 오르려다가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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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워라밸’이 있는 직업이다. 보통 한 달에 15~6일을 일하면 10일을 쉬는 시스템으로 도선사들은 일 끝나면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는 편이다. 과거엔 한국고용정보원이 진행한 조사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직업’ 10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하는 일이 사회에 기여하고 타인의 인정을 받는지를 묻는 ‘사회적 기여도’에서 높은 점수를 보였다. 대한민국은 경제에 해상무역이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한편 도선사가 되고 싶어 하는 선장들은 많지만 되기가 어려워 많이 포기하는 사람도 많다. 조선 산업이 지속되는 만큼 도선사란 없어지지 않을 테고, 현존하는 기술로 대체할 수 없는 직업이다. 따라서 도선사에 도전하는 지원자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