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랜드 투어(삼티아고) - 제2일: 로마(2)

성 베드로 대성당, 콜로세움

by 노태

성 베드로 대성당


대성당은 예수의 수제자 베드로(St. Peter)의 무덤 위에 세워졌다고 전해집니다. 4세기 초,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가 베드로 무덤 위에 초기 성당을 건립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성당이 낡고 붕괴 위험이 커지자,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에 새로운 대성당을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로운 성당의 건축은 1506년에 시작되어 1626년에 완공되는데 이 과정에 이탈리아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거장들이 참여했으며, 대표적인 건축가로는 브라만테, 라파엘로, 미켈란젤로, 베르니니 등이 있습니다. 이들의 작품을 본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마음이 두근댑니다.


대성당에 가까워질수록 더 거대해지는 돔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했으며 높이는 약 136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 돔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압도적인 느낌을 줍니다. 가는 길에 상점들을 지나며 점점 다가오는 거대한 돔은 그야말로 이국적이며 압도적입니다. 후에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의 돔과도 비교하며 보았는데, 각 성당의 돔은 그만의 특징이 있음을 눈으로 마음으로 실감했습니다.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려 짐 검사를 마치고 성 베드로 광장 (Piazza San Pietro)에 들어섭니다. 확 트인 시야는 물론이지만, 거대한 광장을 마치 한 아름에 따뜻하게 품고 있는 타원형의 웅장하면서도 포근한 구조가 눈에 띕니다.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가 설계한 이 광장은 성당 앞에 펼쳐져 있으며, 타원형의 웅장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284개의 기둥과 140개의 성인 조각상이 광장을 감싸고 있으며, 광장 중앙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서 있습니다. 오벨리스크 첨탑 안에는 예수님 십자가 조각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타원형의 엄청난 크기의 284개의 기둥은 서로 엇갈려 광장에서 쳐다볼 때 매우 빼곡한 느낌을 주지만, 타원형 두 개의 초점에서 바라보면 세로로 일직선이 되어 깔끔하고 단정하게 하나의 기둥으로 보이는 신비함을 줍니다.

제목 없음.png
제목 없음-2.png

성 베드로 광장은 교황 알렉산데르 7세(재위: 1655~1667)의 요청으로 167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베르니니는 “포옹하는 교회의 손길”을 형상화해 바깥쪽에서 바라보면 마치 교회가 신자들을 감싸안은 듯한 모습입니다.

광장을 감싸고 있는 284개의 도리아식 기둥이 원형 형태로 회랑을 이루며, 4열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기둥 위에는 140개의 성인 조각상(높이 약 3.2m)이 있으며, 이들은 예수님의 사도, 교황, 성인들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기둥 사이에서 특정 지점(광장 중앙의 두 개의 원형 타일)에서 바라보면, 기둥들이 겹쳐 보여 마치 하나의 줄처럼 보이는 효과가 신비롭습니다.

광장 중앙에는 이집트에서 가져온 오벨리스크가 서 있습니다. 높이는 약 25.5m, 받침대를 포함하면 41m이며, 무게는 약 326톤에 달합니다. 원래 로마 황제 칼리굴라(재위: 37~41년)가 이집트 헬리오폴리스에서 가져와 네로의 경기장(현재 바티칸 언덕) 앞에 세운 것입니다. 1586년, 교황 식스토 5세가 도메니코 폰타나(Domenico Fontana)에게 명령하여 현재 위치로 옮겼습니다.

오벨리스크 꼭대기에는 예전에는 태양 숭배를 의미하는 구리 공이 있었으나, 이후 교황이 십자가로 교체하였습니다.

제목 없음-3.png 광장의 오벨리스크

광장에는 좌우 대칭으로 두 개의 대형 분수가 있는데 왼쪽 분수(1613년)는 카를로 마데르노(Carlo Maderno) 설계하고 오른쪽 분수(1675년) 잔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 설계했습니다. 두 분수는 광장 전체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로 편안함을 줍니다.

제목 없음-4.png

성 베드로 광장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는 교황이 주는 가장 중요한 축복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매년 부활절과 성탄절,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 로마와 세계에)” 축복을 선포합니다. 축복이 내려질 때는 수십만 명의 신자들이 광장을 가득 메우며, 전 세계로 생중계됩니다. 바로 그런 장소에 이렇게 와 있다니, 여행 첫날부터 그랜드투어의 진면목이 열린 것입니다.

광장 중앙에 저 멀리 우뚝 서 있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모습은 그야말로 압도적입니다. 특히 올해는 특별한 희년입니다. 희년(Jubilee Year)이란 가톨릭교회가 25년마다 선포하는 특별한 해로, 신자들에게 영적 쇄신과 대사(대죄와 벌의 면제)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희년의 전통은 레위기 25장에서 유래되었으며, 고대 유대교에서는 50년마다 한 번씩 희년을 선포하고 노예를 해방하고 빚을 탕감하며 땅을 쉬게 하였습니다. 그러다 교황 보니파시오 8세(Boniface VIII)가 1300년에 처음으로 희년을 선포한 이후, 대체로 25년마다 한 번씩 희년이 거행되었습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2025년 희년을 공식 선포하고 “희망의 순례자”(Pilgrims of Hope)라는 주제로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은 바티칸을 포함한 주요 성지를 순례하며 대사를 받을 수 있게 선포합니다. 우리가 바로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특히 희년에만 열린다는 성 베드로 대성당의 특별한 문인 “희년의 문(Porta Santa)”에 우리가 직접 들어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문은 희년이 시작될 때 교황이 직접 이 문을 열며, 이는 “은총과 용서의 문”을 상징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벽돌로 봉인되어 있으며, 희년 동안만 개방됩니다. 희년이 끝나면 다시 봉인되는데 우리가 바로 이런 은총을 받게 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희년에는 로마의 4대 주요 대성당의 희년의 문이 모두 개방하는데, 이 중 두 곳 성 베드로 대성당,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을 이번에 순례하여 희년의 문을 방문하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제목 없음-7.png


제목 없음-6.png



<다음 편에 계속>

keyword
작가의 이전글4. 그랜드 투어(삼티아고) - 제2일: 로마(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