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랜드 투어(삼티아고) - 제2일: 로마(3)

성 베드로 대성당, 콜로세움

by 노태

성 베드로 대성당


희년의 문은 대성당의 오른쪽 끝에 있으며 들어서자마자 인류의 위대한 걸작 미켈란젤로의 <피에타>가 놓여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 그리스도의 시신을 안고 있는 모습을 묘사하며, 르네상스 조각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피에타1.png
피에타2.png


피에타(Pietà)는 이탈리아어로 ‘연민’, ‘자비’를 뜻하며, 예수의 죽음을 슬퍼하는 성모 마리아를 묘사하는 전통적인 기독교 미술 주제입니다. 1498~1499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Michelangelo Buonarroti)가 대리석을 조각해 높이 약 174cm , 폭 195cm의 놀라운 리얼리즘 조각으로 완성해낸 걸작입니다.

그것도 그의 나이 단 24세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의 천재성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피에타 작품들과 달리, 미켈란젤로는 성모 마리아를 젊고 고요한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는 "순결함과 영원한 젊음은 신성한 것"이라는 신학적 의미를 반영한 것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이에 대해 "순결한 여성은 노화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고 전해집니다. 일반적인 피에타 작품에서는 성모 마리아가 극도의 슬픔을 드러내며 통곡하는 모습이 많지만, 미켈란젤로는 다르게 표현했습니다. 성모 마리아는 슬픔 속에서도 조용한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예수의 희생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는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적인 아름다움과 신앙적 신비로움을 동시에 담아낸 표현입니다. 미켈란젤로는 이 작품을 완성한 후, 자신의 이름을 조각 위에 새긴 유일한 작품입니다. 1972년, 한 헝가리 출신의 정신질환을 앓던 남성이 망치로 피에타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다!"라고 외치며 성모 마리아의 얼굴과 팔을 심하게 훼손시켰습니다. 이후 바티칸은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진행하여 원래의 모습을 최대한 복원했으며, 이후 작품을 보호하기 위해 방탄유리 안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리관 안에 있는 피에타 조각상을 볼 수밖에 없었지만, 충분히 그 아름다움에 매료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중앙 제대의 베르니니의 청동 발다키노였습니다. 바로크 양식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청동으로 만든 높이 29m의 대형 천개(캐노피)입니다. 교황 우르바노 8세의 명으로 조각가 잔 로렌초 베르니니(Gian Lorenzo Bernini)가 제작했습니다.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져 무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나선형 기둥과 장식이 매우 화려합니다.

발다키노1.png 베드로 대성당의 화려한 발다키노
발다키노2.png <발다키노와 제단을 정면에서 바라본 모습>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베르니니의 발다키노를 정면에서 바라보면, 그 뒤편으로 성령의 비둘기(성령 창, Gloria in Excelsis Deo)가 함께 보입니다. 이 배치는 신학적, 예술적 의미가 깊게 담겨 있습니다.성령 창은 황금빛 유리로 만들어져 있으며, 중심에 하얀 비둘기가 성령을 상징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베르니니는 이를 통해 하늘에서 내려오는 성령의 빛이 발다키노와 제단을 통해 지상으로 흘러내리는 듯한 환상을 창출했습니다. 발다키노는 교황의 권위를 상징하며,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교황이 집전하는 거룩한 미사를 위한 공간을 보호합니다. 이 위로 보이는 성령의 비둘기는 성령의 인도 아래 교회가 운영됨을 상징합니다. 이는 교황이 단순한 인간 통치자가 아니라, 성령의 인도 속에서 신앙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발다키노의 거대한 나선형 기둥은 위로 상승하는 듯한 느낌을 주며, 이는 지상의 교회와 천상의 세계가 연결됨을 의미합니다. 위로 올라가면 성령의 창이 보이는데,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성령의 계시와 축복을 상징합니다.

즉, 발다키노는 지상의 성당과 하늘을 연결하는 성스러운 통로처럼 작용합니다. 또한 성령의 비둘기를 감싸는 두 원은 성부, 성자를 비둘기는 성령을 의미하며 비둘기를 중심으로 뻗은 12개의 직선은 12사도를 의미합니다.

성령비둘기.png 그림 출처: https://kr.123rf.com/photo


<다음 편에 계속>

keyword
작가의 이전글5. 그랜드 투어(삼티아고) - 제2일: 로마(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