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일기 81

2021년 4월 30일

by 쫑코
KakaoTalk_20210501_005018621.gif

오늘 아침 일찍 눈을 떠 건강검진센터로 향했다.

6시 30분쯤 도착했는데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하고 온 듯 우르르 몰려왔다.

부랴부랴 아버지와 함께 접수하고 건강검진을 시작했다.

기본적인 키와 체중을 재고 다양한 검사를 실시했고 채혈 단계가 왔다.

처음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팔목 안쪽에 소독된 솜을 문지를 때부터 슬슬 긴장이 됐다.

나는 어느 순간부터 채혈 주사를 무서워하게 된 거 같다.

분명 예전엔 괜찮았는데... 왜지?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예전 심장내과에서 채혈을 할 때

간호사님이 '자기는 혈관이 얇아서 회 뜨듯이 떠야 한다'라고 말했던 게 생각이 났다.

그 말에 상상하게 돼서 그런가? 채혈에 거부감이 좀 들었다.

주사가 다가올수록 내 팔오금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그래도 피할 수는 없는 일... 결국 팔오금에 주삿바늘이 들어왔고

나는 눈을 감고 기다렸다.

'왜 이리 오래 걸리지?' 하고 살짝 눈을 떴는데

채혈 통 두 번째를 채우고 있었다.

으아아.... 만약 채혈 통을 세 번 채우는 거였으면 나는 기절했을 것이다.

그 시간만큼은 긴장되는 공기 속에 내가 갇힌 느낌?

가장 시간이 느리게 가는 순간인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감정일기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