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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Jan 27. 2024

오늘의 하루

에그드랍을 먹으며

에그드랍을 먹으러 왔다.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마친 이후다. 선생님께서는 나와 같은 청년이 많다고 하셨다. 조금은 위로가 된다. 에그드랍은 내가 늘 먹고 싶었던 거다. 그래서 기쁘다.


집에 갈 때는 떡볶이를 들고 가고 싶다. 원래 정신과 진료를 받고는 떡볶이 사가는 게 루틴이었는데 떡볶이 집이 없어져서 잠시 못 사 갔었다. 늘 맛있는 걸 먹고살고 싶다.


살이 잘 안 빠진다. 살을 빼고 싶은데 쉽지 않다. 아까 잠시 나의 실루엣을 봤는데 역시 예전보다는 두툼하다. 노력은 하고 있는데 잘 안된다. 난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

지금은 버스를 타고 집에 가고 있다. 버스가 없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못 갔을 것이다.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 택시를 타고 싶었지만 돈을 아껴야 하기에 꾹 참았다.


늘 행복만 하고 싶다. 인생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오늘도 기도를 해본다. 아까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나보고 신앙을 믿으라는 사람이 있었다. 나는 고개만 끄덕였다. 괜히 성당을 더 열심히 나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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