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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 Jan 10. 2024

참 살기 어려운 세상

세상이 무섭다

요즘 참 무서운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것이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는 데 있다. 어제도 무서운 일이 하나 있었는데, 잡코리아에 이력서를 올려놓아서 면접을 보라고 연락이 왔었다. 그래서 면접에 응했는데, 나는 서울대학교로 돌아갈 것이기 때문에 회사에 가지 못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왜 면접을 포기하냐면서 나에게 엄청나게 연락이 오는 것이다. 헤드 헌터에게 그렇게 호되게 혼이 났는데, 그래서 너무 무서웠다. 나는 결국 그 헤드 헌터를 차단했다.


오늘은 지금 아르바이트로 다니고 있는 라미웰빙이라는 유학원 대표님께 엄청나게 혼이 났다. 왜 일을 제대로 안 하느냐는 것이다. 그 대표님께 혼난 게 한 두번이 아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짤릴 것 같다. 이제 수입 수단도 없는데 정말 걱정이다. 다른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로 어렵다. 그리고 세상이 무섭다. 오늘 아침에는 엄마에게 아르바이트에 나가기 싫다고 말했는데, 늘 가면 대표님께 혼이 나기 때문이다. 혼 나는 것도 정말 무섭게 혼난다.


아까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릴게요"라고 크게 이야기 했는데도 앞에 있던 사람이 헛기침만 할 뿐 비켜주질 않았다.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나는 세상이 무섭다고 느낀다. 그리고 세상이 점점 더 무서워진다는 것에 절망을 느낀다. 세상은 아름다워야 하는 곳이 아니던가? 엄마는 그랬다. 내가 세상을 모른다고. 정말 그런 것 같다. 공부를 하다가 나가 본 세상은 정말로 어렵고 무서웠다. 그렇다고 학교로 돌아간다 한들, 내가 잘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정말 절체절명의 순간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햄릿의 대사가 생각난다. 나는 꿈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독립을 하는 것이다. 여자 혼자 독립을 하는 것이 어려운 건지, 한 번 독립을 시도 했지만 잘 되지는 않았다. 개포 에듀플렉스에 취직을 해서 당시 강남에 집을 구했었는데, 지금은 다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캥거루족이 되고 싶지는 않았는데. 그렇다고 캥거루족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정말로 독립을 하고 싶었다.


이제 재독립을 시도하려면 독립 자금을 모아야 한다. 돈 모으기가 쉽지 않다. 우선 나는 실업자이자 휴학생 신분이니 돈을 벌기 어렵다. 취직이 된 게 아니기 때문에 간간히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는 있지만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그래서 나는 큰 돈은 아니더라도 내가 생활할 수 있을 정도의 돈이라도 벌고 싶다.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 학교 생활은 어떻게 또 이어나갈 지 그게 걱정이다. 조금이라도 살기 편안해졌으면 좋겠다. 긍정적인 글을 많이 써야하는 것은 알지만 현재 상황이 이렇다. 긍정적인 글을 조금이라도 더 쓸 수 있도록 상황이 허락해 주었으면 한다.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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