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이 생새우와 생갈치였다.
늘 가족같이 지내는 이모부님의 지인들이 우루루 프렌풀에 놀러 왔다.
일만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다.
오랜 세월 동안 기복과 굴곡이 있었지만,
결국 사업은 어느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성공했다.
그러니 만큼,
여행은 물론 펜션도 거의 다녀본 적이 없었다.
프렌풀에 온 것도
사실은 반쯤은 걱정, 반쯤은 의심이었다.
“펜션 열었으니…
얼굴은 한 번 비춰야지.”
놀고 싶어서 온 발걸음은 아니었다.
노는 법보다
일하는 법이 몸에 밴 분들.
평생을 새벽 어시장의 활기와 경매장의 긴장감 속에서 살아오신 분들!
한적한 펜션에서의 휴식과는 거리가 멀다.
어려울 때를 지나온 사람들의 의리라지만
실상은 '펜션 가서 뭐 하고 노나'
가볍지만은 않을 발걸음이었다.
그런데
투박한 손으로 날렵하게 방어 회를 뜨고,
나누고 부딪히며 왁자지껄 하다 보니
뜻밖의 한 마디를 하고야 만다.
"야, 이렇게 노니까 놀만하네."
보통 선물이라 하면
백화점의 정갈한 포장이나 브랜드 이름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이분들의 선물은
'삼박함, 신박함, 신선함' 그 자체였다.
싱싱한 자연산 새우, 그리고 툭 건네주신 생갈치.
과시 없이, 설명 없이 "먹을만해"
다음 날,
우리는 펜션 마당에 다시 불을 피우고
새우를 구웠다.
평생에 그렇게 많은 새우는 난생처음 먹어봤다.
저녁 밥상의 갈치 맛은
익히 이제껏 먹었던 맛과 조금 달랐음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난생처음 새우를 질리도록 구워 먹고,
말로 다 못 할 갈치 맛을 보며 생각했다.
'와보니 놀만하다'는 그 담백한 감탄이
윤슬처럼 반짝이는 프렌풀을 만들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