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했던, 존재하고 있는,
존재할 그 모든 순간의 자화상.
그런 상상을 해봤다…
만일, 만 명의 여인과 만남을 가져볼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이 주어졌을 때.
그 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지나온 후,
누군가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했을까.
“당신은 지금 ‘신’이 선물해 준 만 번의 사랑을
끝마쳤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신이 숨을 거두기 전
그동안 함께했던 만 명의 여인 중
단 한 사람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드릴게요.
신이 당신께 주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말씀해 주세요.”
비록 상상이지만, 알 수 있었다.
만 번의 경험과 만 번의 만남과 이별,
만 번의 사랑을 해보지 않아도
나는 이미 대답을 알고 있는 것만 같았다.
부탁을 하나 드릴게요.
가능하다면, 제가 원하는 그날
그 시간으로 되돌아가서…
하루만 더
그분과 함께할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다시는…
다시 태어나지 않게 해 주세요.
그 시간들 이후에는
신과 함께 영원히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만든 그 모든 것들과 함께.
아니…
당신을 만든 그 모든 것들과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