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고 남은 것

by 윤종현


꽃을 무척이나 좋아하고, 남자인지라

그럴 일은 잘 없지만 어쩌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을 때도 무척이나 감동하고

설레며 받는다.


하지만 가장 기분 좋게 해주는 꽃은

사랑하는 이에게 마음을 담아서

선물을 해줄 때의 꽃이다.

얼마 전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예쁜

꽃다발을 선물해 주었는데 꽃병에 꽂은 후

거실 테이블에 올려 두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시들어가며 말라갔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곱게 늙어가는 아름다운 여인처럼

시들고 마른 꽃이지만 처음과는

전혀 또 다른 느낌의 분위기와 묘한

매력이 있어 보는 즐거움과 행복감은

비교할 수 없는 듯하다.


...


지나온 시절들에 환하게 꽃 피우며 사랑했던

이제는 시들고 메말라버린 시간들은

기억 속 어딘가에서 안녕할까..


누군가의 기억 속에선 오래 지나 시들고

메말라버린 그 꽃들이 이따금씩 만나게

되는 여전히 아름다운 꽃으로서

간직되며 바라봐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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