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한 사람을 그렸습니다

by 윤종현


지난 10년간 마음과 진심으로 사랑했던 분께.


당신이 이 편지를 받지 못할 거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혹시 시간이 많이 흘러서는

보시게 될지도 모르죠..


그리고 그때는 어쩌면 제가 가지고 있던

지금의 감정들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 지난 10년간 진심으로 당신을

많이 사랑했었고, 아픈 기억들을 잊으려

많이 노력해 왔습니다.


짧다면 짧은 만남이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 왔었고, 지난 10년간 당신을

그림으로 그려 왔습니다.


마음이 아파서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서

기억하고 싶어서

때로는 따스한 기억으로

때로는 너무나 슬프게

마음을 담은 그림이나마 선물해 드리려고

...


다양한 감정으로 지난 10년간

당신에 대한 감정과 이야기들을

그려 왔었고..


그 흔적들을 모아서 지난 40여 일간

"그녀에게"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해왔습니다.


지금껏 노력해 온 것처럼

꼭 당신이 아니어도

따스한 사랑을 하고 싶고

그리 사랑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


어쩌면 저를 기억조차 못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오랜 시간 당신을 기억해 왔었고

마음으로 쓰는 글에서, 때로는 그림에서

당신을 만나 왔습니다.


얼마 전 당신의 가게를 우연히 지나는 길에..


결혼하시기 전 멀찍이서나마 뵙고 그 후로

5년 만에 본 당신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두근거리기도 했습니다.


전시장에나마 다녀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지난 40여 일간 많은 고민들을 하였으나

결국 초대하지 못했습니다.

...


하지만 전시를 끝내 가면서

당신에 대한 '한' 같은 감정들이

놓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신 덕분에 사랑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고

사랑하는 예술을 알게 되고

꿈꾸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직 많은 것들이 부족하지만

예술가, 작가가 되었습니다.


사랑할 수 있는 무언가를 선물해 주고 가신 당신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사랑하는 당신의 아이와 함께

많이 많이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10년 전의 송희에게 이 전시를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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