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아버지, 그 사람.

by 윤종현


정말 억척스럽다.

그는 평생을 한 달에 3일을 쉴까 말까 하며

하루 평균 12~15시간을 일만 해오며 살아왔다.


블랙홀 하나에 빨려드는 우주처럼

아버지라는 단어 하나에

내 모든 자신이 빨려 들어간다.


세상 제일 미울 때도 많았고,

함께 목공소에서 십여 년 함께 일을 해오다

기계에 의해 그의 손가락이 하나 잘려 나갔을 땐

내 손가락이라도 떼어서 붙여 드리고 싶었었다.


항상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반대로 과한 친절은 오히려 상대에게도

독이 될 수 있음까지 우려하며 배려하는 그의 모습.


평생을 가족을 지키려 자신의 삶을 버린 채

고된 노동만을 해왔지만,

어느덧 자식 셋이 출가를 하자


이제는, 누구보다 사랑했을 아내를 지키기 위하여


칠순이 넘은 채로 뇌 수술과 심장 수술을 받고서도

여전히 망치와 대패를 매일같이 잡는다.

...


얼마나 지독한 사랑이었을까...


가족들을 위해 만든 작은 나무집에,

폭풍우 몰아치는 태풍과 화염에도 견디라며,


망치질하고 톱으로 썰고 대패질하여

덧대고 덧대어 지키고 견뎌온

그 작은 집 하나가...


이따금씩 작은 창문으로

그가 지키려 했던 것들이

빠져나갈 때조차,


그의 망치와 톱 그리고 대패는

쉬지 않고 움직였었다.

...


그는 삶이 한 번이라는 사실을

아쉽게 만드는 사람이다.


삶이 짧다는 것을

후회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남아 있는 시간들을

아쉬워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지금, 드릴 수 있는 게 이 글밖에 없다는 것에

눈물을 흘리게 만드는 사람이다.


아빠, 아버지,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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