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by pyj

투키디데스는 국가가 생존과 권력 유지를 위해 전쟁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세상은 곳곳이 전쟁 중이다. 소말리아나 사헬지역 분쟁은 시작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러시아 전쟁은 벌써 4년째이다. 어제의 친구는 내일의 적이 되고 수많은 비명 속에도 전쟁은 멈추지 않는다. 생명의 한계를 잊은 어리석은 지도자의 망상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종교라는 믿음은 신도 원치 않는 분쟁을 일으킨다. 그리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는 아이들은 매일 죽어가고 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100년 이내에 대부분이 사라진다. 그리고 떠나는 사람들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회와 삶을 전달할 뿐,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영원할 것처럼 전쟁을 멈추지 않는다.


인간은 죽음을 인식하는 유일한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 사실을 가장 쉽게 망각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권력은 영원할 것처럼 보이고, 국가는 불멸의 공동체처럼 여겨지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너무나 짧고 유한하다. 그러니 영원할 것도 없는 신념가 권력을 위해 서로를 죽이는 일. 어쩌면 그것이 인류가 반복해 온 가장 멍청한 짓일지 모른다. 명예나 정의, 신념, 종교... 전쟁을 정당화하려는 거창한 단어들은 지금도 혼란과 공포, 그리고 깊은 상실을 가리고 사람들을 사지로 몰고 있다. 투키디데스는 권력과 두려움이 전쟁을 만든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건 도대체 누구의 권력이자 두려움일까?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전쟁을 멈추려는 노력의 역사이기도 하다. 폐허 속에서 다시 도시를 세우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돌보며, 다음 세대에게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늘 존재해 왔다. 하지만 전쟁이 끝난 자리에는 또 다른 전쟁이 피어나는 역설 또한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 인간처럼 모순적인 존재들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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